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6경기차로 뒤진 KIA는 24일 사직에서 4위 롯데와 격돌한다. 그러나 남은 21경기에서 6경기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롯데가 10승11패를 하더라도 KIA는 16승5패를 해야되는 부담이다. 롯데는 상승세에 올라탄데다 KIA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다수의 야구인들이 KIA의 4강싸움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
그래도 4강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수확은 있었다. 서재응의 재발견은 최대의 결실이었다. 후반기 에이스 노릇을 하면서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메이저리거 시절의 명품 컨트롤을 되찾았다. 비록 5경기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후반기 방어율은 1.71를 기록했다.

무명 외야수 신종길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신종길은 빠른 발과 적극적인 타격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할대의 타격과 번개처럼 루상을 누비면서 기동력 야구를 보여주었다. 오른발목 인대 부상으로 열흘동안 쉰게 팀에 부담을 안겨줄 정도였다.
이적생 안영명의 존재감도 있었다. 아직은 완전한 구위를 던지지 못하고 기복있는 피칭을 하지만 팀내에서는 내년 시즌 소방수 감으로 생각할 정도로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후반기 소방수에서 미들맨까지 불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교정된 투구폼이 안정되지 않아 집중타와 장타를 맞기도 했으나 내년 시즌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KIA는 개막을 준비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리그 2연패를 노렸지만 크고 작은 악재들이 잇따라 발목을 잡았고 4강 탈락 벼랑끝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전반기 16연패를 딛고 후반기 4강 싸움을 벌여 작은 희망을 안겨주었다. 아울러 수확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체면을 세운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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