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상 처음 타격 1~3위 독점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4 09: 56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 타격 1~3위를 배출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8), 홍성흔(33), 조성환(34) 3명이 23일 현재 타격 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타격 선두 세 자리를 싹쓸이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단연 돋보인다. 3할6푼6리로 타격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처음으로 9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41홈런, 121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타자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 또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득점,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에서도 단연 1위를 질주하고 있어 타격 7관왕 달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 여름을 지나면서도 타격 페이스는 좀처럼 잦아들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이대호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홍성흔은 뜻하지 않은 손등 부상으로 남은 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 그럼에도 3할5푼6리의 시즌 타율로 이대호에 이어 타격 부문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미 규정타석인 412타석을 넘어 480타석을 채웠기 때문에 타격 랭킹에는 계속 이름을 올려 놓을 예정이다.
3할4푼3리를 기록 중인 조성환은 21일 두산전에서 3안타를 몰아쳐 LG 이진영을 밀어내고 타격 3위로 올라섰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7안타로 한껏 주가를 높인 조성환은 올 시즌 매월 3할 이상의 타격감으로 안정세를 이어오고 있다. 홍성흔이 빠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지금까지 한 시즌에 한 팀의 선수들이 타격 1~2위를 배출한 것은 세 차례 있었다. 1987년 삼성 장효조(.387)와 이만수(.344) 이후 1993년 삼성 양준혁(.341)과 강기웅(.325), 2008년 두산 김현수(.357)와 홍성흔(.331)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세차례 모두 타격 1위는 좌타자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3명이 모두 우타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또 1987년 3위는 3할3푼5리를 차지한 빙그레 이정훈이 아니었다면 4위 김성래(.332)였다는 점에서 삼성 선수가 1~3위를 독식할 뻔 했다. 홍성흔은 3시즌 연속 타격 2위라는 진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
<사진>이대호-홍성흔-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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