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꺾인' 男배구, 日과 벼랑 끝 승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8.24 11: 12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배구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고개를 숙인 것이 아닌 고개가 꺾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리그 12전 전패의 수모와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고 출전한 AVC컵서도 6위에 그친 한국 남자배구가 숙적 일본과의 벼랑끝 승부서 되살아날까.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24~25일 나가노에서 ‘숙적’ 일본과 2011 월드리그 본선 진출권을 놓고 2연전을 벌인다. 일본과 운명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2011년 월드리그 본선에 나갈 수 있게 된다.
외형적으로는 월드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걸고 있는 경기지만 속을 드러다보면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2010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대결은 한국 배구가 아시안 게임 3연패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시험 무대.

지난 AVC컵서 일본에 승리를 거뒀지만 2진급 대표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 그 전 3년 동안 5연패를 당한 사실이 개운치 않게 한다.
월드리그와 AVC컵서 접전 상황서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으로 추격이나 역전의 찬스서 빈번하게 찬물을 끼얹었던 상황도 불안한 요소 중 하나.
신치용 감독도 내심 걱정하는 바가 수비력. 이경수나 석진욱 같은 수비를 책임져 줄 선수가 없는 대표팀에서 문성민과 박철우 등 거포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 그나마 승리를 바라볼 수 있지만 현재 이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것도 불안 요소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되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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