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공간' 활용한 공포물, 공포영화 새 공식 쓴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24 14: 55

우연히 발을 들인 장소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는 내용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관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엘리베이터’, ‘엑스페리먼트’, ‘폐가’, ‘디센트: PART2’ 등 장소는 제각각이지만 비슷한 상황 설정으로 공포감을 극대화 했다. 
 
먼저 ‘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스릴러’를 표방하며 독특한 스토리텔링 기술을 발휘한 작품이다. 어둡고 밀폐된 승강기 안에 갇힌 각 인물들의 상황만으로도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그 안에 이중성을 가진 사이코패스를 숨겨 놓아 또 한 번 상황을 최악에서 더 최악으로 거듭나게 했다. 장소 이동이 한정된 공간 안에서 수 없이 많은 장치를 숨겨 놓아 지난 5일 개봉 이후 경악에 가까운 공포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엑스페리먼트’는 197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실제로 행해졌던 실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남자들을 각각 죄수과 간수 그룹으로 나누어 2주간 진행한 가상의 감옥체험을 그렸는데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된 죄수와 간수 그룹의 싸움이 끝내 살인으로까지 번져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갇힌 공간에서 인간 내면에 숨겨진 잔인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1년 제작됐던 동명의 독일 영화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이다. 지난 11일 개봉 이후 관객 몰이 중이다.
이어 ‘폐가’는 실제 귀신들린 집에서의 촬영과 생생한 현장감이 담긴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 보이지 않는 원혼이 자아내는 공포감 등으로 ‘블레어 위치’, ‘클로버 필드’를 잇는 한국형 리얼 호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죽은 자들의 공간인 폐가에 함부로 침범한 사람들이 겪는 끔찍한 공포를 사실적으로 담아 관객들의 기대 속에 개봉했다.
 
마지막으로 ‘디센트: PART2’ 역시 빠져나갈 수 없는 동굴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이야기다. 전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라(슈어나 맥도널드)는 지난 사건의 충격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고 실종된 다른 친구들을 찾기 위해 다시 동굴로 향한다. 특히 미지의 동굴이라는 공간과 더불어 동굴 안에 살고 있는 괴물들의 공격이 동시에 공포감을 준다. 서늘한 온도, 습한 공기, 어둡고 한정된 공간이 공포감을 서서히 자극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관객들을 극한의 공포 속으로 밀어 넣는다.
 
한정된 공간이라는 상황을 통해 공포 효과를 배가시킨 이들 영화들. 공포물의 새로운 공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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