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가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갑론을박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정신적 외도’와 그로 인한 이혼사유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극중 태호(이종혁)는 방송 프로그램 파트너인 윤서영(이태임) 아나운서에 마음이 설렜다. 결혼 7년차를 맞아 아내와 데면데면해진 상황에서 취향이 비슷하고 대화가 통하는 여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태호와 서영은 태호가 공부하는 사회학 서적에 나올법한 이상적인 친구 관계를 꿈꾼다. 그러나 태호가 유부남인 현실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태호의 이러한 태도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다뤄진 배우자 부정행위와 조금 다르다. 태호와 서영의 말을 빌자면 ‘소울이 통하는 사이’, 즉 정신적인 외도인 것. 따라서 이에 대한 심각성을 바라보는 관점은 드라마 안에서도 세대차를 보이고 있다.

가부장적인 인물 종대(백일섭)는 “바람은 무슨 바람이냐. 그 까짓 걸 바람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모든 사내가 모두 바람을 피운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반면 정임을 비롯해 둘째딸 연호(오윤아), 막내 강호(성혁)과 곧 아내가 될 다혜(이다인) 등은 이것 역시 부부 관계에서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생각한다. 결혼, 배우자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시대와 세대의 관점이 이렇게 다르다는 의미다.
이 같은 화두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있다. “정신적 외도 역시 결혼 생활의 의무와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과 “남편 혹은 아내가 아닌 이성에게 맘이 설렌 것까지 외도라고 본다면 감정을 아예 갖지 말아야하는 것 아닌가”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이에 대해 “위기와 갈등을 겪지 않는 부부들은 없을 것이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부부관계인 것 같다”며 “지금까지 드라마 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정신적 외도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짐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이러한 위기와 갈등에 접근해보고자 했다”는 의도를 밝혔다.
이어 “‘결혼해주세요’의 거시적인 주제는 이혼하지 않고도 부부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방법과 이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것”이라며 “정신적 외도의 문제는 갈등을 일으키기 위한 극적 장치일 뿐이며 앞으로 태호-정임 부부가 이런 사건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평균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주말 안방극장의 정상을 고수하고 있는 ‘결혼해주세요’는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돼 돌아오는 주말 시청률 30% 고지 돌파 여부에 대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osecut@osen.co.kr
<사진> 에이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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