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있어. 우즈 삼진 기록도 깰 수 있는 건가".(웃음)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 약점도 많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연패 상황에서도 감독은 선수의 기를 불어넣는 데 집중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 내 홈런 공동 1위(19홈런, 23일 현재) 및 타점 2위(71타점)에 올라있는 '이블 성열' 이성열(26)의 기를 북돋워주었다.

지난 20~22일 사직 롯데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진 두산. 김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특히 첫 경기에서는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리드를 내줘 얼굴이 너무 붉어졌다.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러 갔던 것"이라며 당시 중계에서 감독석 빈 자리를 비춘 데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지난 경기에 연연할 수는 없는 일. 김 감독은 덕아웃을 지나치는 선수들에게 가벼운 이야기를 섞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했다.
"(용)덕한이 못 보는 사이에 많이 세련되어졌다. (김)재호 살 많이 빠져서 얼굴이 갸름해졌네".(웃음)
때마침 이성열이 타격 훈련을 위해 방망이 및 장비를 챙기러 덕아웃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이성열에게 짧은 타격 조언을 건넸다.
"오른발을 좀 더 일찍 내딛어야 한다. 타이밍을 좀 더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네. 그래도 잘 하고 있어. 타이론 우즈의 한 시즌 삼진 기록(2000년 132삼진)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수비는 요새 좋아지고 있고".(웃음)
올 시즌 2할6푼6리 19홈런(공동 7위) 71타점(10위)을 기록 중인 이성열은 8월 한 달간 2할7푼9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17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아쉽지만 그의 8월 장타율은 무려 6할5푼1리에 달한다. 힘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이성열의 올 시즌 활약도는 결코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의 이야기 속에는 선수가 스스로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더욱 빠른 타격점을 찾기는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이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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