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김창훈, "140km에 코치께서 기뻐하시더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24 17: 25

"137~8km에서 140km까지 찍혔습니다. 저보다 오히려 조계현 코치께서 기뻐하시더라구요".
 
선수 본인으로 따지면 무려 6년 만에 되찾은 구속이다. 지난해 11월 16일 1-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해 온 좌완 김창훈(25)이 구속 상승에 대한 고무적인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4년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던 김창훈은 그해 3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비췄으나 이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고교 시절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구속이 감소했음에도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 면에서 가능성을 비췄으나 요령 만으로는 1군 무대에서 생존이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
 
2007년 공익근무 복무로 인해 실전 감각 조차 떨어졌던 김창훈은 지난 3월 소집해제와 함께 두산에 합류했다. 지난 5월 30일 잠실 삼성전에서 계투로 나섰으나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한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던 김창훈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김창훈이 1군으로 올라온 이유는 최근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직구 구속이 꽤 올라왔다는 정보를 받았다. 137~8km 정도의 직구를 무리없이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김창훈의 1군 등록 배경을 이야기했다. 3달 전 김창훈의 직구가 130km에 채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있었다.
 
실제로 두산 2군에서도 김창훈은 "감각은 의외로 살아있었지만 투구 밸런스 및 근력을 강화하는 데 1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김창훈의 최근 상승세는 팀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과 같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창훈은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2군에서의 높은 점수를 얻어 1군을 다시 밟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창훈에게 최근 구속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했는지 묻자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잠시 망설인 뒤 "140km요"라고 답했다. 쑥스럽다기 보다 지금의 상승 기운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였다.
 
"137~8km 정도 나오다가 어느날 140km이 찍혔다고 하더라구요. 생각만큼 그리 크게 기쁘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조 코치께서 더욱 기뻐하셨습니다".(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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