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을 비추고 있으니 다음 경기에서도 활약을 기대한다".
한 해 하고 접어버릴 야구가 아닌 만큼 유망주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따뜻했다. 리빌딩-성적 상승이라는 상충된 과제를 동시에 안고 어려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2년차 좌완 최성민(20)에 대한 이야기에 잠시나마 웃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성민에게 1군에서의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근시안적 사고에서의 팀 운용이 아닌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더욱 시험해보겠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4순위로 LG에 입단한 최성민은 타점이 높고 구위가 좋아 전임 김재박 감독도 기대감을 비췄던 유망주. 그러나 지난해 최성민은 7경기 1패 평균 자책점 7.56에 그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전열 이탈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올 시즌을 앞두고 신고선수로 전환 계약하는 굴욕을 맛보았던 최성민은 올해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무패 평균 자책점 2.00(24일 현재)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총 9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며 1차적인 공략이 분명 쉽지 않음을 증명했다.
꼭 1년 전 최성민의 과정을 밟던 투수가 있었다. 현재 경찰청에서 복무 중인 좌완 이승우로 그 또한 지난해 막판 선발로도 기회를 얻으며 3패 평균 자책점 8.31의 성적을 올린 뒤 훗날을 위해 군입대를 택했다. 승리가 없었고 기록 상 평균 자책점도 높았으나 그는 지난해 9얼 16일 잠실 SK전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내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이승우의 전례가 떠올라 박 감독에게 지난해 이승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나도 이승우에 대해서 알고 있다. 구단에서 그를 지난 시즌 후 군대로 보낸 것은 미래를 본 선택"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뒤이어 박 감독은 "최성민도 일단 다음 기회에 선발로 내세울 것이다. 순연되어 띄엄띄엄 떨어진 잔여 일정을 치르는 만큼 그 다음 경기에서는 계투로도 나설 수 있다"라며 남은 시즌 최성민이 제 실력을 유감없이 떨쳐주길 바랐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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