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삼성과 선두싸움? 이미 마음을 비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4 19: 48

"이미 마음을 비웠다".
정말일까. 잔여일정에 돌입하는 김성근(68) SK 감독이 삼성과의 선두 다툼에서 살짝 한 발 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관심을 모았다. 듣기에 따라서는 선두 욕심이 없다는 말로도 들렸을 정도.
24일 경기 전 내린 비로 취소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만난 김 감독은 2위 삼성과의 선두 다툼이 화제가 되자 "이미 마음을 비웠다"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24경기를 남겨 둔 SK는 69승 40패로 6할3푼3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70승 44패 1무(.609)인 2위 삼성과는 2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8경기가 남은 삼성은 후반기 들어 15승 7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지금 내가 봐도 압도적으로 삼성이 이긴다. 삼성이 앞으로 14승 4패는 할 것"이라며 "우리가 15승 9패를 한다 해도 같아진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의 수치대로라면 SK와 삼성은 나란히 84승씩을 기록해 같아진다.
그러나 최근 선동렬 삼성 감독은 24일부터 시작되는 잔여일정에 대해 SK보다 유리할 것이 없다며 선두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은 발언을 잇따라 했다. 선 감독은 "남은 경기가 부족해 2위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SK, 두산이 우리보다 전력이 좋다. 지금 2위를 하고 있지만 운이 좋아 그런 것이다. 정규 시즌 1위에 대한 욕심은 없다. 뒤집을 가능성은 0%"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김 감독은 "선 감독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현재는 SK가 유리하다고 해놓아야지. 안되면 할 수 없지만 나중에 순위를 뒤집으면 선 감독이 대단하게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특히 김 감독은 마지막에 "막판 순위 싸움에는 다른 말 못할 여러 가지가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여 경기력 외적인 요소가 막판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