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4년 만의 강우콜드 무승부…실질적 1패 씩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24 21: 03

뒤늦은 판정 이후 양 팀은 모두 실질적인 1패 씩을 주고 받았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5회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이 났다.
 
두산와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상대 19차전서 5회말이 2-2로 끝난 후 내린 비로 인해 강우 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실질적인 1패 씩을 주고 받으며 두산은 시즌 전적 63승 3무 45패(3위, 24일 현재)를 기록, 선두권 추격 가능성이 또다시 멀어졌다. 6위 LG(49승 3무 62패) 또한 다잡은 경기를 놓치며 1패 같은 무승부를 더했다.

 
2회까지 0-0으로 이어진 경기는 3회초 LG 공격에서 물결이 요동쳤다. 2사 후 박용택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사 2루를 만든 LG는 조인성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1-0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4회초 LG는 선두타자 이병규(24번)의 중월 솔로포로 2-0을 만들었다. 상대 선발 김선우의 초구 체인지업(132km)을 제대로 받아친 '작뱅' 이병규의 파괴력을 알 수 있던 순간. 그러나 4회말 두산의 반격전이 펼쳐졌다.
 
4회말 1사 후 오재원의 좌중간 안타와 상대 선발 김광삼의 폭투, 오재원의 3루 도루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1타점 유격수 내야안타로 1-2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동주의 2루수 플라이와 최준석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5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1사 후 손시헌의 볼넷에 이어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이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에 편승, 진루타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대주자 민병헌의 2루 도루까지 이어지며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고영민의 3루 땅볼 때 손시헌이 횡사하며 2사 1,3루가 된 상황.
 
여기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정수빈 타석에서 투수 김광삼이 투구에 나섰다가 1루 견제 동작을 취한 뒤 도루를 시도했던 고영민을 잡으려 달려들었고 그 과정에서 민병헌이 홈을 밟은 것. 심판진의 보크 판정에 의한 LG의 항의로 경기가 11분 간 중단되었다. 보크 판정가 유효되어 2-2 동점이 되었고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5회말 공격이 끝났다.
 
6회초 LG 공격에 돌입하지 못하던 순간. 구장 진행요원들이 고인 물을 빼기 위해 나섰으나 고인 물을 거의 빼낸 순간 다시 비가 들이닥쳤다. 결국 경기는 양 팀이 1무 씩을 주고 받았다.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하는 규정에 따라 양 팀은 빗 속에서 헛심을 쓴 채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허무하게 마쳤다. 오후 8시 26분 경 중단 결정이 난 경기는 구장 정리 등으로 인해 더욱 지연되며 9시 3분이 되어서야 강우콜드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서 강우 콜드 무승부는 지난 2006년 7월 6일 대전 한화-LG전 0-0 무승부 이후 처음이다. 무승부가 1패로 규정된 지난시즌부터 기준점을 삼으면 첫 1패=1무 강우콜드 경기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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