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데뷔 때와 달리진 점? 애교가 없어진 듯[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08.25 09: 36

5월 초 일본 메이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장의 앨범을 모두 오리콘 차트 5위에 올려놓고 일본의 대표적인 록페스티벌 ‘서머소닉’에 참여했으며 제프 공연장을 돌며 공연을 펼치는 ‘제프 투어 2010 핸즈 업’ 공연으로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FT아일랜드(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최종훈, 송승현)가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
총 5곡으로 구성된 ‘Beautiful Journey’는 FT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여행과 그를 통한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자신감을 얻었다!

FT아일랜드는 제프 공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이재진은 “많은 공연을 통해 풍부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환은 “팬 층이 무척 어려진 것을 느낀다. 10대 팬부터 시작해 2, 30대 팬들이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신다. 공연장에 와 음악을 즐기고 응원을 해주는 팬들을 보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송승현은 “투어를 단기간에 그렇게 많이 한 적이 없어서 공연을 이끌어가는 체력적인 면도 항상 신경을 써야 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자기 관리를 하는 능력도 더 생긴 것 같고 연주 실력도 많이 늘고 무엇보다 일본어 실력이 참 많이 는 것 같다”고 제프 공연의 추억을 떠올렸다.
국내서 한창 활동을 하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일본 활동은 회사의 생각이기도 했지만 FT아일랜드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밴드 문화가 잘 발달한 일본에서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최종훈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 돼 있다 보니 방송 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공연을 통해 팬들을 먼저 만나고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활동을 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냐는 말에 멤버들은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100엔짜리가 왠지 1000원정도로 생각돼 많이 쓰게 됐는데 정신을 차리고 잘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참 많은 돈을 썼었던 일을 기억해 냈다. 지금은 한국과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적응을 한 상태다.
# 이번 앨범은
FT아일랜드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다 보니 자신들을 잊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됐고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FT아일랜드의 색깔을 가져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았다. 반면 일본에서 했던 음악은 한국에서 했던 음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것을 포함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오랜 고민 끝에 기존의 FT아일랜드의 색깔과 비슷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보컬, 연주 부분에서 한층 깊어진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음악들로 새 앨범을 가득 채웠다.
FT아일랜드는 요즘 같은 회사 소속인 씨엔블루와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에 대해 이홍기는 “보컬 색을 비롯해 우리가 느끼기에는 전혀 다른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은 우리와 씨엔블루과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웃음) 씨엔블루와 선의의 경쟁은 하고 있지만 라이벌은 아닌 것 같고 서로의 음악을 열심히 하는 동반자 같다. 그 친구들이 연습을 할 때부터 봤는데 정말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말이 필요 없는 멋진 밴드인 것 같다”며 씨엔블루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 공연을 많이 봐 줬으면
일부에서는 FT아일랜드가 밴드냐 라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러 가지 여건상 직접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던 것에서 기인한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FT아일랜드는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FT아일랜드는 “데뷔를 할 때 워낙 어렸고 ‘꽃미남 밴드’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상처도 받았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를 보는 시선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섭섭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런 생각들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노력을 하고 있다. 공연을 더 많이 하고 싶고 그런 공연들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성숙한 우리
2007년 데뷔한 FT아일랜드는 데뷔를 했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으로 ‘애교’를 꼽았다. 예전보다 애교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달라졌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FT아일랜드는 요즘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유혹과 잠을 꼽았다. 때로는 놀고 싶은 유혹도 들고 쉬고 싶다는 유혹이 찾아오기도 한다. 잠이 모자랄 때는 몸이 축 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다시금 에너지를 얻는다.
멤버들은 게임을 하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홍기는 “마음을 괴롭히는 스트레스들은 분리수거를 한다”고 말했다. 분리수거라. 그것 참 좋은 방법이다 싶었다. 정신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의 실체를 분리수거하면 그 실체를 정확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왠지 깔끔해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이다 싶다.
 
# Beautiful Journey
앨범 명 만큼 FT아일랜드는 일본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경험을 많이 했고 그 경험은 고스란히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멤버들은 신칸센을 타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로 이동을 하던 중 머리 위의 하늘을 온통 뒤덮고 있던 구름을 봤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는 멤버들. 과연 그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몽실몽실한 거대한 구름은 당시의 감격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그 구름을 보고 멤버들 모두 흥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또 그 구름을 보던 순간 사장님의 어깨에 무당벌레가 내려앉았던 기억도 잊을 수가 없다. 장어 덮밥의 든든함도 힘든 순간 미소를 짓게 만드는 기억의 한 조각이다.
 
FT아일랜드의 말처럼 여행을 하기 전과 후는 정말 다르다. 자신들만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국내 팬들 앞에선 FT아일랜드는 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기회, 그리고 성숙과 발전에 대한 갈망, 그것이 FT아일랜드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빛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이유다.
happy@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장소>아기사진 스튜디오 베리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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