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까지 노력한다면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팬퍼시픽수영선수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태환은 25일 오후 태릉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까지 노력한다면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이너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에서 200m 및 400m에서는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400m에서는 3분44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국제 대회에 나선 것이 세계선수권 이후 1년 만이다. 1500m에서 아쉬웠지만 200m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성공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도 보였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부족한 부분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타트와 턴이다.
박태환은 "한국으로 돌아와 경기 영상을 봤다. 레이스는 괜찮았는데 스타트와 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특히 1500m에서는 턴이 여러 번이라 눈에 보였다. 턴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에게 남은 과제는 역시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자신의 라이벌인 장린을 상대로 3관왕(200m, 400m, 1500m) 수성에 나서야 한다. 박태환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박태환은 "4년 전에는 첫 출전이었기에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오늘부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아시안게임까지 노력한다면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이런 자세에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안게임까지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30일 미국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예정과 달리 1달간 전지훈련을 치르는 박태환은 마이클 볼 전담코치도 열흘간 함께 할 예정이라 또 한 번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박태환은 "열흘 가량 오신다고 들었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향후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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