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승'과 한대화 감독의 고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25 18: 08

"9월 확대 엔트리 때는 가능한 한 신예를 시험하고 싶다. 그러나 (류)현진이의 승리 추가에도 영향이 있으니".
 
리빌딩 과정에서도 분투 중인 에이스를 위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결코 잔여 시즌이 쉽지는 않다.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오는 9월 확대 엔트리와 관련지어 에이스 류현진(23)의 선발 20승을 지켜주고 싶다는 뜻을 비췄다.

 
한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오는 9월 1일 5인 확대 엔트리에 관련해 묻자 "좌완 양승진이나 현재 2군에 있는 포수 이희근이 복귀하고 거포 유망주 김강, 좌완 김재현 등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초 지더라도 위축되지 않는 근성을 비추던 한화는 6월 이후 체력적인 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가느다란 가능성이 끊어지고 말았다. 시즌 전 예상과 다를 바가 없으나 앞으로를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때 병역 미필 유망주가 많다는 점 또한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가을 잔치가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 "시즌 초와 같이 선수들이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전체적인 분발을 필요로 한 한 감독은 올 시즌 드래프트 팀 1순위로 입단한 좌완 김용주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1군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싶지만 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뜻.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서 안타깝다. 감독으로서 1군에서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섣불리 올렸다가 1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나마 있던 기운을 뺏으면 안 되지 않는가".
 
그렇다고 리빌딩에만 무턱대고 신경을 쓸 수는 없는 노릇. 바로 올 시즌 15승 4패 평균 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외로운 에이스로 활약 중인 류현진의 기록도 챙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한 감독은 25일 두산전 등판이 예상되던 류현진을 26일 넥센전 등판으로 조정할 예정. 기왕이면 확실한 승리가 보장된 경기에 투입하고 싶다는 뜻이다.
 
"여러 선수를 시험하고 싶지만 앞으로 5번 정도 선발 기회를 갖게 될 현진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1995년 '야생마' 이상훈(전 LG) 이후 국내 투수로 15년 만의 순수한 선발 2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인 만큼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는 최대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타선을 꾸리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다. 다음 시즌에서의 발전상까지 기대해야하는 한 감독의 이야기에서도 고민을 알 수 있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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