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첫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 그러나 1군 합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
투수 생명을 걸고 대수술을 받았던 유망주이기에 멀리 보고 앞으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우완 선발 유망주 이원재(22)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최근 2군 실전 등판에 나선 이원재에 대해 묻자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중앙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원재는 최고 152km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던 유망주.
2008시즌 5선발로도 기회를 얻으며 1승 4패 평균 자책점 6.94의 기록을 남겼던 이원재는 제구 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비춰 시즌 끝까지 5선발로 나서지는 못했다. 지난해 미야자키 전지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이원재는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과사용으로 밝혀지며 지난해 5월 28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이상의 재활을 필요로 하는 수술을 했지만 선수 본인은 긍정적 사고로 난관을 타개하고자 했다. 올 시즌 중반부터 롱토스 등으로 감각을 찾고자 노력했던 이원재는 지난 24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군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원재를 당장이 아닌 내년 전력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밝혔다. "원재는 선발 스타일"이라며 당장 선발 로테이션을 할애할 만한 선수로는 전망하지 않음을 암시한 김 감독은 "다음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원재의 가능성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 후 재활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소중한 경험을 얻었을 것이다. 내년을 바라보고 시험하고자 하는 투수인 만큼 내년 전지훈련에서 원재의 선발 합류 가능성을 생각해보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이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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