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양팀 무승부 패배, 세계 야구 사상 처음 아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5 19: 04

"5회까지 해서 무승부가 됐는데 양팀이 모두 패한 경우는 세계 야구 사상 처음 아닌가?".
김성근(68) SK 감독이 5회 강우콜드 무승부로 끝난 LG-두산 맞대결 결과가 결국 양팀에게 모두 패가 돌아간 결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였다.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전날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에 대해 "5회까지 경기를 해서 무승부로 양팀이 모두 패한 것은 세계 야구 사상 처음 아닌가"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두산와 LG는 2-2로 맞선 5회말이 끝난 후 강우 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팀은 무승부는 패배 규정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1패씩을 주고 받았다. 두산은 시즌 63승 3무 45패로 선두권 추격 가능성이 멀어졌고 6위 LG도 49승 3무 62패가 됐다.
강우콜드 무승부는 지난 2006년 7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후 4년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는 곧 패배가 되는 규정으로는 사실상 첫 강우콜드 경기가 됐다.
이에 김 감독은 "만약 그 한 경기 때문에 0.5경기차로 우승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얼마나 억울하겠냐"면서 "지난 15일 삼성과 한화전은 30분에 또 30분 이상을 기다리더니 이번에는 왜 안그랬나"라고 되물어 지난 시즌부터 비난해왔던 규정에 꼬집었다. 또 더블헤더를 할 경우 9회 무승부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에도 "그렇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김 감독은 전날 우천 취소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겠다는 말에 "비가 와서 오히려 불리해졌다. 선발 이승호가 어제(24일) 던지지 못해 일요일에도 못던진다"고 말했다.
 
또 잔여경기를 가장 많이 남겨두고 있는 만큼 비 때문에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져 안좋겠다는 말에는 오히려 "늦게 할수록 좋다. 우리 팀은 비가 오든 안오든 영향이 없다"면서도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 더블헤더를 하든, 트리플 헤더를 하든 상관없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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