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 극본 홍미란 홍정은, 연출 부성철)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가수 출신 배우 이승기가 한국판 짐캐리 탄생을 예감케 했다.
25일 밤 방송된 ‘여친구’에서는 서로를 그리워하는 차대웅(이승기)과 구미호(신민아)의 모습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꿍꿍이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자 구미호의 눈물이라는 여우비를 떠올린 대웅은 짝사랑하는 은혜인(박수진)과 있을 때도 미호를 그리워했다. 말은 홀가분하다고 했지만, 혼자 술을 마시고 ‘구미호송’을 부르는가 하면 왜 떠났는지 고민에 휩싸였다. 그러나 자신이 술 먹고 없어지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그러다 경미한 교통사고가 난 대웅은 산에서 크게 다쳤던 상처 때문에 액션영화를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구미호의 구슬 때문에 아프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대웅은 미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미호 역시 대웅을 그리워하긴 마찬가지. “너무 오래 살아서 시간을 셀 수 없었는데 너를 만나고 시간을 세고 있다”며 대웅을 그리워하던 미호는 함께 지냈던 옥탑방을 찾았다가 대웅과 마침내 재회했다.
진심으로 대웅이 반가운 미호와 달리 대웅은 구슬을 다시 찾아 액션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에 온갖 입바른 소리를 해댔다.
이 과정에서 대웅을 연기하는 이승기는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들었다. 구미호의 존재를 처음 알았던 당시 이승기는 겁에 질린 약골의 모습 그대로였고, 그 후 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친구라는 말로 ‘호이호이’를 연발했다.
뿐만 아니라 이승기는 구미호에게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가 하면 그리움도 함께 표현해냈다. 또한 구슬을 찾기 위해 야비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금세 사실을 실토해 ‘미워할 수 없는’ 차대웅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런 이승기의 연기는 할리우드 톱 배우 짐캐리를 떠올리게 했다. ‘마스크’ ‘덤 앤 더머’ ‘라이어 라이어’ 등에 출연하며 코믹배우의 대가로 자리잡은 짐캐리는 특유의 표정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여친구’를 통해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다양한 표정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승기가 한국판 짐캐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bongjy@osen.co.kr
<사진> SBS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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