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박현준(24)이 데뷔 첫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LG 마운드에 '신데렐라맨'으로서 이미지를 심어나가고 있다.
박현준은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 동점을 내주며 승리를 기록하는데 실패했으나 팀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밑바탕을 제공함과 동시에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믿음직스런 모습까지 보였다.
특히 박현준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51km까지 나오는 등 타자 무릎 언저리로 낮게 깔려 들어오는 빠른 볼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면 주무기인 낙차 큰 포크볼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았다. 포크볼 뿐 아니라 스트라이크를 잡는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그러나 정작 박현준은 삼진을 10개나 잡은 것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삼진을 10개나 잡았지만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더 집중해 나가면서 앞으로 더 발전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비법에 대해서는 "경기 전 조인성 선배와 투구 패턴을 놓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나는 사인대로 던지기만 했다"며 공을 받아준 '안방마님' 조인성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발로 꾸준히 출장하는 것이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박현준은 "SK에서는 경기 막판 패전 처리로 나가면서 컨디션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선발로 출장하니까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선발 투수로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13일 넥센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박현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8.45로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LG맨'으로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그는 "아직은 팀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단계다. 올 시즌 안에 LG맨 되겠다"고 말하며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야구인생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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