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구단, 신고선수 영입도 전쟁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26 07: 11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2011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총 708명의 대상자 중 전체 1번으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유창식(18, 광주일고)를 포함 78명만이 드래프트장에서 호명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고 현장을 찾은 이들 가운데는 자신의 이름을 듣지 못한 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나머지 620명 중에서 대학교 졸업반 소수는 프로 유니폼을 입을 기회가 생겼다.
8개구단은 최근 드래프트 미 지명자들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신고선수 계약을 맺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의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능시험과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시점까지 계약을 하지 말라고 8개구단에 권고한 상태다.

"선수가 없다"고 울부짖는 한대화(한화) 감독의 마음을 안 한화 이글스가 일단은 가장 적극적이다. 한화는 26일까지 3명의 선수들과 합의를 마쳤다. 동의대 외야수 나용훈, 연세대 유격수 김우석, 그리고 성균관대 내야수 정연태가 주인공이다. 또 25일 대전에서 23명의 대졸 예정자들을 불러 테스트를 했다. 26일 오후에 1차 테스트를 통과한 11명을 다시 체크할 계획이다.
LG 트윈스도 최근 강릉 영동대 우완 투수 최인영, 고려대 좌완 투수 이천웅과 합의한 뒤 20∼22일까지 있었던 트라이아웃에서 지난해 홍익대를 졸업한 외야수 이민재와 한일 장신대 유격수 최영진과도 합의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중앙대 4번타자 김민하를 낙점했다. SK 와이번스는 최근 17명을 불러 테스트를 했지만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이외에도 KIA, 두산, 삼성 등도 신고 선수 계약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고 선수를 뽑았다는 것은 각 팀마다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구단 스카우트도 "선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렇다면 드래프트 라운드를 늘려 선수들이 더 지명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정된 스카우트 비용 추가적으로 신고선수들을 영입하는데 드래프트를 하면 계약금을 줘야 한다. 그럴 경우 신고선수 숫자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신고선수는 약간의 가능성을 놓고 뽑은 것이다. 2% 부족하다. 신고선수는 말 그대로 신고선수"라고 말했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초 8개구단에서 100여명의 신고선수들과 계약했으나 일부 선수들과는 계약을 해지해 8월 17일까지 8개 구단이 보고한 신고선수는 총 88명이다. 신고선수들은 최대 연봉 2400만원을 받는다. 최저연봉 규정에 해당되지 않아 2400만원 이하를 받는 이들도 있지만 보통 구단에서 2400만원을 채워준다.
고졸 신고선수들의 경우 대학진학을 마친 뒤 드래프트에서 7명 이하로 지명한 팀의 경우 최대 3명, 8명 이상 지명한 팀은 5명 이상 계약할 수 있다. SK와 KIA만 9명 지명했고, 나머지 6개팀들은 10명 모두 지명해 고졸 신고선수는 최대 5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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