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해진' 서울, '뜨거운' 가슴 식히고 컵대회 V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8.26 07: 51

뜨거운 가슴 대신 냉철한 머리로 서울이 4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지난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0 포스코컵 결승서 후반서 터진 데얀 정조국 이승렬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컵대회서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가슴에 품었다.
이날 서울은 불리한 조건으로 경기에 임했다. 팀의 주축 선수인 김한윤과 최효진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것. 빙가다 감독은 고민 끝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종민을 투입하는 등 강수를 뒀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서울의 눈빛은 달랐다. 열세라는 예상을 뒤집겠다는 의지를 발현인 듯 강력하게 전북을 몰아쳤다. 특히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흥분을 잘하는 서울의 특성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전반서 사정없이 전북을 몰아붙인 서울은 숨고를 시간 조차 주지 않고 후반서 강력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유효슈팅 숫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이 머리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의 거친 공격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좀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에는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추가골을 터트렸다.
물론 파울이 늘어나면서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것이 바로 서울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
김진규를 비롯한 서울의 수비진은 어느때 보다 냉정하게 경기를 펼쳤다. 냉정함만이 서울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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