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SK 이호준, "배가 글러브라고 생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6 09: 37

"무조건 다 막아낸다는 각오로 나선다".
사생결단이다. 올 시즌 무릎 재활에서 벗어나 SK 타선에 합류한 이호준(34)이 가장 힘든 시기의 팀에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이호준은 25일 문학 넥센전에 선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2-1로 따라붙는 적시타와 2-2 균형을 맞추는 동점타를 잇따라 쳐냈다. SK는 이호준의 활약 속에 6-2로 역전승에 성공, 6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SK는 경기가 없었던 2위 삼성과의 승차를 2.5로 다시 벌려 한숨을 돌렸다.
이호준은 지난 5월 중순 팀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후 11월 일본에서 오른 무릎 수술을 받은 이호준은 예상보다 빨리 팀에 합류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타선에서는 25일 현재 2할8푼3리의 타율로 안정을 찾았다.
적응은 쉽지 않았다. 5월 10경기(선발 출장 1경기)에서 3안타에 그쳤던 이호준은 6월 들어 타격감을 조금씩 찾았다. 19경기에 14안타. 7월 18경기에 4안타로 다시 주춤했으나 8월 들어 25일 현재 15경기에서 벌써 14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은 없었지만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3연승 동안 5안타에 5타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수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구부리는 동작이 원활하지 못해 정상적인 수비 모습은 아니다.
이호준은 "항상 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잘 맞아 나간다기보다 빗맞은 것이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수비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일단 나가면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내 배가 글러브라는 생각으로 수비에 나선다. 일단 몸에 맞힌 후 떨어뜨린 상태에서는 빠르게 다음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이 야구를 하면서 가장 우울했던 시기였다. 2군 생활보다 더 힘들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던 이호준이었다. 이런 이호준의 '사생결단' 수비자세는 SK에 또 다른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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