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패배는 전북에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 현대는 지난 25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0 포스코컵 결승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주 FA컵 8강전서 수원에 발목을 잡혔던 전북은 이로써 컵대회 우승에도 실패했다.
이날 전북 최강희 감독은 패배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다. 그러나 실망은 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고 아직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남아있기 때문에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가장 염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이 경기에 그대로 나타났다"면서 "2번째 실점이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분위기를 잘 추스려서 향후 K리그와 ACL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을 이끌고 K리그, ACL, FA컵을 모두 제패한 바 있어 컵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 했던 최강희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후반서 분명히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교체를 통해 분위기 변화를 가지려 했지만 빠른 실점으로 인해 엉키고 말았다. 체력적인 부분을 넘어서지 못해 패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오히려 홀가분한 입장을 보였다. 올 시즌 전북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ACL. 지난 시즌 K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ACL 정복에 나서는 전북은 선수들이 긴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고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긴장이 풀렸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번 패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기 진작을 통해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최근 패배가 늘어나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전북이 향후 일정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