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깔봤다 큰 코 다칠 '명품 배우'들 누구일까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26 10: 01

아역 배우들이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때로는 극의 중심축을 이끄는 역할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때로는 없어서는 안 될 감초가 돼 시청률을 견인한다.
‘명품 연기’ 찬사를 받는 대표적인 아역 배우는 서신애다. 2004년 우유 CF로 데뷔한 그녀는 2007년작 MBC ‘고맙습니다’에 출연했을 당시 “놀라운 연기력을 지닌 아역배우가 탄생했다”는 칭찬을 들었을 정도로 눈물 연기와 자연스러운 표정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식탐 있는 신애 역을 맡아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겼다. 
이와 함께 최근 종영한 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 기존 착한 이미지를 벗고 악역에 도전, ‘밉상’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특히 드라마 말미, 이중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재현해내는 동시에 ‘빙의’되는 장면을 통해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치는 등 성인 연기자도 하기 힘든 고난도 연기를 해내 박수 받았다.

올해 열 세 살의 어린 나이지만 서신애가 보여주는 연기력은 웬만한 성인 배우 못지않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말이다. 어떤 캐릭터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연기자로서의 성장세로 무척이나 훌륭한 편이다. ‘CF 스타’와 ‘국어책’ 읽는 배우들이 득실대는 연예계에서 어린 배우의 이러한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신애와 함께 KBS ‘구미호 여우누이뎐’에 출연했던 김유정도 주목받는 아역 배우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는 그녀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청초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김유정은 7세 때 TV 광고로 데뷔해 현재 연기 경력 4년째다. 그리 오래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필모그래피만 보자면 웬만한 중견배우 부럽지 않다. 영화 ‘해운대’. ‘각설탕’. ‘뷰티풀 데이’를 비롯해 MBC ‘탐나는도다’, ‘동이’, ‘SBS ‘바람의 화원’, 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 등 다수의 흥행 작품에서 아역으로 활약했다.
당차면서도 씩씩한 동이를 잘 표현해 준 덕분에 곧바로 MBC ‘로드 넘버원’ 김하늘 아역으로 캐스팅 되는 등 끊임없는 러브콜로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새론 또한 떠오르는 아역 배우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우니 르꽁트 감독의 자전적 영화 ‘여행자’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영화 속에서 절제된 연기와 폭 넓은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순수한 마스크와 사연이 있을 법한 표정 등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이 영화로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 한국 배우로서는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김새론은 ‘스크린 인터내셔널’, ‘버라이어티’등 해외 언론의 극찬과 관심을 받았고, 칸 영화제 공식 데일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원빈이 액션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던 '아저씨'에 캐스팅 돼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감수성이 풍부할 뿐 아니라 상처와 슬픔이란 내면적 연기를 표현해내는 저력을 가져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아역 배우의 역할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특히 긴 호흡의 드라마인 경우, 드라마 초반 시청률을 잡는 것은 순전히 이들의 몫이라 제작진들이 아역 캐스팅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단순 조연에 그쳤던 아역배우가 드라마의 성패를 가르는 역할로 자리매김하는 추세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아역 배우의 겹치기 출연 같은 폐해도 종종 발생한다. 여러 작품에 동시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아리송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역 배우 출신의 문근영이나 장근석. 유승호 등의 배우들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인연기자로 훌륭하게 성장했던 것처럼 당장의 욕심을 버리고 내실을 키운다면 분명 차세대 스타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