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산고 후배의 대기록을 선배가 깬 것 같아 미안하다".
선배는 미안하고 후배는 후련하고. '괴물' 류현진(23)의 퀄리티스타트는 결국 고교 선배 강귀태(31)의 방망이에 의해 멈추고 말았다.
강귀태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포수 겸 6번 타자로 나와 6-3으로 추격하던 7회 솔로포를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귀태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류현진이 던진 몸쪽 직구(143km)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

그런데 이 홈런은 바로 류현진이 작년 8월 19일 삼성전부터 29경기 동안 이어오던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멈추게 하는 한 방이었다. 올 시즌 24번째 선발 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7이닝 1홈런 포함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4실점, 16승을 올렸지만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그만 접어야 했다.
강귀태는 경기 후 "동산고 후배의 대기록을 선배가 깬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류현진의 볼은 평소보다 좋지 않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홈런을 친 볼도 평소 같으면 파울 혹은 헛스윙이 될 것이었으나 구위가 떨어져 홈런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배 강귀태는 "괴물 류현진으로부터 홈런치긴 했지만 구위나 마운드 운영 등은 류현진이 대한민국 최고 투수"라고 후배의 기를 살리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목동=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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