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 가득했던 'Mnet 20's Choice', 공정성은 어디에?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26 23: 15

케이블 채널 Mnet이 주관한 여름 시상식 ‘2010 Mnet 20's Choice’(이하 20's Choice)가 수많은 논란거리를 뒤로 하고 끝이 났다.
2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리버파크 수영장 특설무대에서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여름 대중문화 시상식 ‘20’s Choice’가 개최됐다. ‘Break Yourself’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는 2PM, 2AM, 포미닛 등을 비롯한 아이돌 가수와 프로듀서 방시혁, 탤런트 신세경, 축구선수 기성용 등이 ‘엠넷이 선택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20인’으로 선정돼 자리를 빛냈다.
여름 시상식이라는 특성을 살려 시원한 야외 수영장에 무대를 마련했던 점은 ‘20’s Choice’만의 독특한 시도였다. 이와 함께 ‘함께 즐기는 시상식’을 표방, 수영장 내에 간이 무대를 설치하고 팬들에게 스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번 ‘20’s Choice’는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많이 노출돼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 시상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이 확보되자 않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팬들을 당황하게 만든 부분은 ‘다음 검색 핫 스타상’(이하 핫 스타상)이었다. ‘핫 스타상’은 네티즌들이 가장 주목한 스타에게 주는 특별상으로 이 상의 영예는 2PM에게 돌아갔다. 
문제는 이번 시상식 수상자 선정을 위해 사전에 인기투표가 진행됐다는 것.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특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투표 결과에 따르면, ‘핫 스타상’ 1위는 54.2%의 지지율을 보인 가수 박재범이 차지했다.
반면 2PM은 32.4%의 지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박재범의 시상식 참석 가능성이 제기, 같은 무대에 서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1위 대신 2위 2PM이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당초 이 상을 두고 재범-2PM 팬들 간에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기에 이번 결과에 재범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본상 수상의 공정성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한 네티즌 투표 50%와 20대 리서치 50%로 선정된 ‘20’s Choice’ 수상자 중에는 당초 공개적으로 진행된 네티즌 투표결과와 다소 다른 결과들이 나왔다.
‘핫 스타상’과 같은 시기 진행된 네티즌 투표결과, 스포츠 스타 부문에 김연아가 51.3%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네티즌의 발견 부문에는 김본좌가 37.7%로 1위였다. 또 걸 그룹 부문에서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여자 멀티엔터테이너 부문에서는 브라인아이드걸스 가인이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남자 배우 부문에서도 역시 이민호가 2위와 20% 가까운 차이로 정상을 지켰다.
물론 이 같은 수치에 50%의 20대 리서치가 더해져 수상자가 결정되므로 순위 변동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20%가 넘는 지지율 차이가 그토록 쉽게 바뀔 수 있는지 의문만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재범과 2PM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처럼 보이는 내용이 방송돼 혼동을 주기도 했다. DJ DOC의 퍼포먼스 이후 재범-2PM은 히트곡 ‘어게인 앤 어게인’을 부르며 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로써 방송을 본 팬들로 하여금 재범의 공식 탈퇴 이후 처음으로 2PM과 무대에 함께 했다는 착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시상식 무대가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2PM 소속사 측은 "지난해 치러졌던 2PM의 무대가 방송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엠넷 관계자 역시 “지난해 시상식 하이라이트를 방송 한 것뿐이다”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전 고지나 상황 설명 없이 생방송에 이어 해당 영상을 방송해 혼란을 주었기에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 빅뱅-2NE1의 YG 엔터테인먼트, 카라 소속사 DSP 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소속사들이 ‘불참’을 선언해 ‘반쪽짜리 시상식’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이에 반해 JYP 사단인 2PM과 2AM, 작곡가 방시혁은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에 더해 시상자의 실수로 2AM이 2PM으로 소개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를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탤런트 한채아는 상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2AM에 2PM이라고 말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이밖에 5인조 걸 그룹 티아라와 ‘모델돌’ 나인뮤지스 등 출연 걸 그룹들은 과도하게 야한 의상을 입고 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한 ‘20’s Choice’는 연예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큰 활약을 보여준 20인의 스타에게 상을 주는 시상식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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