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모로 내원하는 환자의 성비(性比)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던 탈모에서 이제 여성들도 자유롭지 못 하게 된 것이다.
현재 2개월 째 맞춤발모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회사원 서모씨(여/29)도, 갑자기 털갈이 하 듯 우수수 빠지는 머리카락에 놀라 내원했다. 야근 등으로 피곤할 때나 아니면 환절기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서씨.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마다 수챗구멍에 물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정수리부분에 하얀 두피를 드러낼 정도가 되어버렸다. 전형적인 여성 원형탈모의 증상이었다.

육안(肉眼)으로 서씨의 신체 상태를 체크하며 상담을 이어나갔다. 탈모의 1차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서였다. 일반적으로 남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에 의해 발생하는 데 비해, 여성 탈모는 신체 내부의 장애나 영양결핍 등 환경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씨는 한 눈에 보기에 깡말랐으며 피부와 눈동자에도 윤기가 흐르지 않았다.
두피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묶었던 머리를 풀자 듬성듬성 맨 두피가 그대로 드러났으며, 손끝에 미세를 힘을 주어 머리카락을 당기면 힘없이 빠져버렸다.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만으로 진행된 것이라고는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서씨의 갑작스런 탈모의 원인은 다름 아닌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학창시절부터 남들보다 통통한 외모가 콤플렉스였다는 서씨. 그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성인이 되면서 시작한 다이어트가 지금까지 생활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 그 강도가 더 세졌는데. 바나나와 방울토마토만 먹는 극단의 다이어트를 여름마다 반복했다니, 서씨의 몸 상태가 어림짐작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몇 달 들어 생리불순까지 겪고 있다는 서씨였다. 물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라 했다.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맥진과 두피검진을 통해 서씨만의 1:1발모 프로그램 진행이 시작되었다.
앞서 체내의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새로운 모발을 생성하더라도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몸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모발은 두피에 뿌리내릴 수 없다. 우수한 터전(토양)에서 벼가 잘 자라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약요법과 오장육부강화약침 요법이 병행되었다. 천연의 한약으로 떨어져 있는 기운을 북돋우는 것을 시작으로, 오장육부강화약침은 피를 정화시키고 세포와 장기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맡는다.
신체 프로그램이 제자리를 잡으면 본격적인 발모 치료에 들어간다. 이 치료의 근본적인 취지는, 죽은 모근세포를 다시 복원시킨다는 것에 있다. 특히 천연 한약 성분으로 만든 두피약침과 발모약침이 모발 생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두피약침은 EIT이라는 신공법에 의해 만들어진 모발용 주사제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모근세포를 복원하는 데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치료 처방전의 한 종류인 발모환과 회생단도 EIT 공법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모발이 뿌리 내릴 두피까지 건강하게 복원되었다면, 이제는 발모의 단계로 넘어갈 때다.
발모약침에도 HAP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HAP는 세포와 조직간 영양을 주는 세체코드에 극소입지를 삽입하는 공법으로, 이 공법에 의해 만들어진 추출물은 기능에 문제를 가진 세포와 조직을 정상적으로 복원시켜 준다.
어느덧 1단계 3개 월 프로그램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씨.
“애꿎은 머리카락이 다이어트 된 후, 처음에는 단순히 진행 중인 탈모를 완화시킬 수 있다면 이었어요. 영구 발모 솔직히 100% 확신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몸이 먼저 느껴요. 가뿐해지고 두피도 뭔가 단단해지고 건강해 진 것 같아요”라며
탈모 치료를 받으면서 심신(心身)의 건강까지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는 후일담을 남겼다. 아직 치료가 남아있지만 희망을 보았기에, 믿음이 생겼기에, 남은 시간이 두렵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글 : 한의사 이승교원장(사진)]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출처: 헤아피한의원 탈모전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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