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족전에 다 능하지만 테란전은 이제 적수가 찾기 힘들 것 같다.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미러클 보이' 신상문(21, 하이트)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스타리그 3시즌 연속 4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이영호는 27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8강 신상문과의 경기에서 한 수 위의 테란전 능력을 과시하며 승리, 2-0으로 스타리그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영호는 에버 스타리그 2009부터 3시즌 연속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절대 강자 이영호를 재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속도전의 달인 답게 시작부터 이영호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다. 전진 전략을 구사하려고 한 신상문의 의도를 눈치챈 이영호는 상대의 초반 전략을 원천봉쇄했고, 확장을 가져가던 일꾼도 한 기 잡아내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작은 차이지만 한 발 씩 앞서나가는 이영호의 움직임은 신상문을 그만큼 위축시켰다. 중앙을 선점한 이영호는 한 점 돌파로 나선 신상문의 맹공에 중앙 지역을 내줬지만 드롭십의 기동성을 십분 활용하며 경기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영호는 영리하게 신상문의 7시 지역 확장을 막아버리며 자신의 확장기지서 앞서 나가는 구도를 만들었다. 신상문 역시 이영호의 5시 지역을 저지했지만 확장 기지서 하나 씩 숫자에서 뒤지며 점점 밀리는 양상. 여기다가 9시 지역을 공격 당하며 더욱 위기에 몰렸다.
신상문이 마지막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영호는 완벽하게 신상문의 추격을 뿌리치고 항복을 받아냈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8강
▲ 김성대(이스트로) 0-2 이제동(화승 오즈)
2세트 김성대(저그, 1시) <그랜드라인SE> 이제동(저그, 5시) 승
▲ 송병구(삼성전자 칸) 2-0 염보성(MBC게임 히어로)
2세트 송병구(프로토스, 11시) 승 <폴라리스랩소디> 염보성(테란, 5시)
▲ 윤용태(웅진 스타즈) 2-0 김명운(웅진 스타즈)
2세트 윤용태(프로토스, 3시) 승 <비상-드림라이너> 김명운(저그, 6시)
▲ 이영호(KT 롤스터) 2-0 신상문(하이트 스파키즈)
2세트 이영호(테란, 1시) 승 <태풍의 눈> 신상문(테란, 11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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