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 "봉중근, 이 정도에 안주하지 말길"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28 07: 25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투수 때문에 힘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발 투수 에드가 곤잘레스(0승6패)와 필 더마트레(4승6패) 2명이서 4승을 거둔 것이 전부고, 베테랑 선발 박명환도 어깨 부상이 재발하며 개점 휴업했다. 김광삼이 그나마 제 몫을 해줬지만 매 경기 신임하기엔 부족함이 보였다.
그러나 박 감독은 '에이스' 봉중근(30)에게 만큼은 수고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 시즌 더욱 더 분발하길 바랬다.
박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0CJ마구마구프로야구 LG-삼성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봉중근은 워낙 좋은 것을 많이 가졌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봉중근이 맘 먹기에 따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이 정도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봉중근은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8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10승을 돌파하며 LG 구단 역대 4번째로 3년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봉중근은 직구 구속도 144km까지 나오고 있으며 위기 순간을 극복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훈 감독도 "비록 봉중근이 올 시즌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기술, 즉 수싸움은 향상됐다"며 "만약 내년 시즌 스피드를 회복하고 지금과 같은 경기 운영을 한다면 진정한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봉중근은 올 시즌 1선발로 나서 당당하게 상대 에이스들과 맞붙어 25경기에 등판해 17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시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경기 초반, 보통 1,2회에 투구수가 많았다. 가끔은 2회까지 50개에 육박하기도 한다. 박 감독은 "아무리 좋은 투수도 경기 초반 감각을 잡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에이스 봉중근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떨어진 스피드에 대해서 박 감독은 "동계 훈련 여하에 따라서 스피드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실제로 봉중근은 지난해 초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95마일(153km)를 기록했다. 당시 캔자스시티 로얄스 부단장이 직접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OSEN이 확인했다.
봉중근이 내년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최소 140km 후반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봉중근이란 소릴 들을 것이다. 물론 매 경기 그렇게 잘 던질 수는 없지만 WBC때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도 "당시의 모습이 봉중근의 최상의 모습이었다면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중근이 류현진과 같이 '완벽한'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동료들이 점수를 뽑아 주기 전 실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득점 후 곧바로 실점 또한 지양해야 한다. 박 감독도 "올 시즌 봉중근이 나올 때 항상 박빙이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지 못했다"며 "(봉)중근이가 타자들에게 맛있는 걸 너무 많이 사줘서 타자들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냐"고 농을 던지며 봉중근에 대한 믿음, 신뢰, 그리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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