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환, "가족 위해서라도 1군서 살아남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8 09: 23

"한 타자든 공 1개든 전력으로 던지겠다".
우완 베테랑 투수 이대환(31)이 넥센 불펜진에 조금씩 힘을 보태고 있다.
이대환은 올 시즌 6경기에서 승패없이 3.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팀이 패한 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조금씩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변모하고 있다.

1군으로 복귀한 지난 17일부터 나온 4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0'를 유지하고 있다.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이 0.78에 그치고 있다. 비록 패전조에 속해 있지만 전체 마운드의 균형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가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이대환은 2군행을 지시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경쟁을 뚫지 못했다.
그러다 6월 1군의 부름을 받았다. 6월 10일 롯데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3-9로 패색이 짙은 9회였다. 그러나 이대환은 2사 후 이대호에게 홈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1이닝 동안 1홈런 1실점. 이어 6월 16일 SK전에도 등판했다. 역시 2-7로 뒤진 9회. 그러나 박경완에게 3점포를 맞고 말았다. 결국 다시 2군.
이대환은 프로 세계에서 경쟁에 뒤쳐지면 2군은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더 이상 2군으로 내려가서는 안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지난 1월 얻은 새식구 때문이었다.
"지난 1월 22일 아들 규헌이를 얻었다. 그런데 2군이 있는 강진에 있다보니 더 보고 싶었다. 이게 뭔가 싶었다"는 이대환은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1군의 소중함이 다시 절실하게 와닿았다"면서 "더 이상 가족과 멀리 떨어지기 싫다"고 밝혔다.
이대환은 "지난 6월에는 실투가 많았다. 2군으로 내려갈만 했다"면서 "지난 15일 복귀 후 첫 경기였던 17일 KIA전에서 무실점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 포크볼에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컨트롤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차츰 괜찮아지는 느낌"이라며 "2군에서는 정명원, 1군에서는 정민태 코치님으로부터 꾸준한 지도 속에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대환은 지난 2002년 동국대 졸업 후 계약금 3억 1000만 원을 받고 현대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2004년까지 고작 1승에 그쳤고 그나마 2005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5승 3패 5.31의 평균자책점으로 그나마 눈이 가는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군 제대 후 2008시즌 직전 2군경기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수술이 불가피했다. 막 야구에 눈을 떴을 대였기에 아쉬움은 컸다.
이대환은 작년 2경기로 오랜 공백을 깼다. 단 2경기였지만 마운드의 소중함과 경기 감각을 익히기에는 충분했다. 올해도 거의 막바지지만 내년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이대환은 "감독님께서 써주시니 그 기대에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크게 어필하는 투수가 아닐지 모르지만 꾸준하고 열심히 뛰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나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사고가 바뀌고 있다. 아내(윤현정), 아들과 함께 있기 위해 반드시 1군에서 살아남겠다. 어깨와 팔꿈치는 부모님 덕분에 아직 아프지 않다"면서 "좌타자를 상대로 한 투심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후에는 위닝샷이 될 만한 구종을 다듬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환은 "한 타자든 공 1개든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새롭게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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