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자' 차우찬, 이제는 '에이스의 포스'가 느껴진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28 20: 33

'아기 사자'로 불리며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기대주였던 차우찬(23)이 이제는 에이스의 포스까지 느껴질 만큼 빼어난 호투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이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14차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2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1패)째를 거뒀다.
경기 내내 낮은 제구를 형성했고,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차가 무려 40km를 둔 것이 호투의 원동력이었다.

차우찬은 이날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140km까지 나오는 빠른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했다. 여기에 110km대 낙차 큰 커브까지 구사하며 LG 강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3회말 1사 1루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LG '쿨가이' 박용택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초구 135km 바깥쪽 낮은 유인구성의 슬라이더로 하프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던 같은 코스의 137km 슬라이더를 던져 또 다시 하프 스윙을 이끌어 내며 멋지게 삼진 처리했다.
경기 내내 내린 비로 차우찬의 유니폼과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올해 150km가 몇 차례 나왔는데 스피드보다 제구가 낮게 형성된 것이 오늘 기분이 좋다"며 "특히 가장 자신 있는 슬라이더 제구가 낮게 형성 되면서 위기 때 승부구로도 던지고, 볼카운트를 잡을 때도 활용했다. 무엇보다 오늘 잘 이끌어준 포수 (현)재윤이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5월 8일 SK전 이후 아직까지 패 없이 8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3⅓이닝 2피안타 6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오늘 호투로 문제가 됐던 투구 매커니즘까지도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차우찬 역시 "KIA 경기 때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터무니없는 볼을 계속 던지며 사사구가 많았다. 오늘도 5개의 사사구를 허용했지만 2개 정도는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아서 내준 것이라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제 밸런스도 좋아졌고, 오늘 승리를 거둔 만큼 남은 경기에서 잘 던져 데뷔 첫 10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3달 넘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차우찬. 이제는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서 삼성 마운드를 지키는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모습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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