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 라이벌 이제동 꺾고 MSL 2연패(종합 1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8.28 20: 38

항상 쫓아가는 입장이 아닌 이제는 우위에 선 완벽한 승리였다. '최종병기' 이영호(18, KT)가 라이벌 '폭군' 이제동(20, 화승)을 제압하며 MSL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하나대투 MSL 챔피언으로 MSL 'V2'에 도전하던 이영호는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빅파일 MSL 2010' 결승전서 숙적 이제동과의 수 싸움에서 앞서가며 3-2로 승리, MSL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드디어 맞수 이제동 보다 앞서가는 기념비적인 우승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경기장에 무려 1시간 이상 지각한 이영호가 조금의 흔들림없이 이제동을 제압하는 과정은 악천후 속에서 삼산월드체육과을 찾은 2000명의 e스포츠 팬들을 들뜨게 했다.

초반 기세 싸움부터 이영호가 앞서 나갔다. 1세트 '폴라리스랩소디'서 이제동이 뮤탈리스크 신바람을 냈지만 이영호는 침착하게 상대의 맹공을 막아낸 뒤 바이오닉 병력을 조합한 한 방 러시로 이제동의 방어선을 단박에 돌파하며 먼저 한 점을 뽑아냈다.
기선을 제압한 이영호는 더욱 힘차게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2세트서도 그의 공격은 이제동의 허를 찔렀다. 벌처로 이제동의 스파이어 타이밍을 확인한 이영호는 4팩토리서 생산된 골리앗으로 빠르게 한 부대를 조합하며 전략적 요충지인 3시를 완파하며 한 점을 추가, 2-0으로 달아나며 한 번 걸린 공격의 시동을 끄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이제동이 3세트 '투혼'서 신들린듯한 뮤탈리스크 견제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이영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 2세트와 다르게 3세트서는 바이오닉 전략으로 나서며 이제동의 우승을 점차 벌려 놓았다.
이제동이 급하게 3가스 체제를 확보하며 추격의 고삐를 다시 쥐었지만 이영호는 무리한 공격보다는 사이언스 베슬을 추가하며 한 방 공격 체제를 다시 갖췄다. 베슬과 탱크가 추가된 이영호의 맹공은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동에게는 저력이 있었다. 1시 지역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선 이제동은 4가스 체제 확보 이후 울트라리스크로 지상군의 화력을 극대화하며 이영호를 상대로 1승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이제동 4세트 마침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회심의 저글링 러시로 무난하게 앞마당 확장을 시도하던 이영호의 허를 찌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빼앗겼지만 이영호에게는 마지막 한 수가 남아있었다. 3세트 '투혼'서 실패했던 바이오닉 올인 러시를 선택한 것. 1세트 메카닉 이후 바이오닉과 달리 4배럭스서 쏟아져 나온 이영호의 바이오닉 병력의 힘은 굉장했다.
힘을 갖춘 이영호의 병력은 이제동의 1시 확장을 눈 깜짝할 사이에 파괴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영호는 배럭스를 6개까지 늘리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사이언스 베슬이 추가된 이영호는 탱크와 함께 이제동의 자원줄을 하나 하나 끊어내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제동은 이영호의 공격을 멋지게 막아냈지만 하이브 테크트리를 확보하는데 실패하며 결국 분루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영호는 상금 5000만 원과 우승자 배지가 수여됐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 빅파일 MSL 2010 결승전
▲ 이영호(KT 롤스터) 3-2 이제동(화승 오즈)
1세트 이영호(테란, 11시) 승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저그, 5시)
2세트 이영호(테란, 11시) 승 <오드아이3> 이제동(저그, 5시)
3세트 이영호(테란, 7시)  <투혼> 이제동(저그, 11시) 승
4세트 이영호(테란, 12시) <트라이애슬론> 이제동(저그, 8시) 승
5세트 이영호(테란, 5시) 승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저그,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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