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선수 중 '폭군' 이제동은 가장 마이크로 콘트롤에 뛰어난 선수였지만 마지막 순간 통한의 실수로 3회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이제동은 28일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빅파일 MSL 2010 결승전 이영호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가 2-2로 쫓아가는 뒷 힘을 발휘했지만 가장 위험했던 순간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영호의 양 방향 공격을 놀랍게도 깔끔하게 막아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듯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저그 테크트리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 체제를 실수로 올리지 못했던 그는 패배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5전제 결승, 특히 마지막 5세트까지 갔을 경우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그였기에 패배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결승전 만해도 이제동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벼랑끝에서 다시 살아나면서 끌고 간 결승전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패배였다.
그러나 이제동의 다시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동은 "이번 시즌 오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준우승을 했지만 다음 시즌 계속 결승에 올라가겠다.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다음에는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재기를 다짐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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