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전한 선발투수로 돌아온 것인가.
KIA 우완투수 서재응(33)이 입단 3년만에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7승을 따낸 서재응은 앞으로 남은 17경기에서 4차례 정도 등판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3승을 따내야 첫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서재응의 후반기들어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6경기에 출전해 5경기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타선지원이 여의치 않아 3승에 그쳤다. 후반기 방어율은 1.45에 불과하다. 전반기 4승에 머물러 겨우 7승이지만 11번의 QS를 했으니 타선지원이 이루어졌다면 10승도 가능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4경기에서 3승이 가능할 것인가. 후반기의 구위라면 가능할 수 있다. 대략 4~5일 등판간격을 적용한다면 롯데 한화 SK 삼성을 상대로 등판이 예상된다. 정교한 컨트롤과 직구와 변화구의 힘과 각이 좋아졌다.
그러나 변수는 팀 타선과 불펜의 지원. 사실상 4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팀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줄 지가 미지수이다.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의 한 방이 필요하다. 아울러 불펜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도 승수 사냥에 걸림돌이다.
10승에 실패하더라도 서재응은 입단 이후 여러가지 점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2008년 16경기 79⅓이닝, 2009년 21경기 79⅓이닝에 그쳤지만 올해는 21경기에서 120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50이닝에 가까운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선발 20경기를 소화해 로테이션을 지켜주었다. 고질적인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매년 두 달 이상 휴식을 취했지만 올해는 지난 6월 한 차례에 걸쳐 10일 밖에 쉬지 않았다. 거의 1주일이었던 등판간격도 4~5일로 줄어들었다.
때문에 10승 여부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에는 더욱 기대가 된다. KIA는 내년 한기주가 선발투수로 복귀한다. 그렇다면 서재응 윤석민 양현종 한기주로 이어지는 4명의 토종선발진 구성이 가능하다. 외국인 타자를 데려올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생긴다. 올해 서재응의 활약이 팀 전력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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