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김성한 작가의 MBC 주말연속극 '보석 비빔밥'은 자극적인 소재와 부모 역 캐릭터들의 자발없는 행동으로 막장 드라마란 빈축을 산 바 있다.
이 드라마를 보다가 깜짝 놀랐던 건 주인공이 사귀던 부잣집 아들의 엄마로부터 헤어지란 강요를 받으며 "얼마주면 꺼질래" 폭언과 돈다발 공세에 쌍코피가 터지는 장면에서다. 요즘도 이런 쌍팔년도 드라마를 쓰나라는 생각에 '푹'하고 실소가 함께 터졌었다.
그러나 '보석비빔밥'에 '막장 드라마가 이런거군'하며 얄밉게 비아녕거렸던 기자의 행동은 임성한 작가에게 꼭 사과해야될 부분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0년 한 여름, 대한민국 연예계에서는 이 것과 비슷한 사건으로 연일 설왕설래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으니까.

스캔들의 발단은 유명 작사가 최희진씨의 미니 홈페이지 폭로를 통해 비롯됐다. 최씨는 태진아-이루 부자에게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것으로 휘발유에 성냥불을 던져다.
이루의 1집 앨범 수록곡 ‘미안해’를 작사했던 최 씨는 “내 스스로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게 되길 빌었다. 하지만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못 참겠다”면서 “나와 이루가 헤어지는 과정을 리드한 태진아는 내게 사과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 씨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루가 종로구청에서 대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당시 연인 사이였다. “그(이루)는 내 오피스텔을 자주 찾았고 아마 2008년 겨울 태진아가 63빌딩에서 연말공연을 하고 있을 무렵으로 기억된다. 그는 태진아의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가 바로 내게 오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태진아가 두 사람을 헤어지도록 종용한 동시에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 300만원을 주는 등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게 최 씨 주장의 요지다. “태진아는 이루와 헤어지는 과정 내내 나를 몹시 업신여기고 막 대했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 소중하다지만 나도 우리 부모에겐 소중한 여식인데 그렇게까지 나와 우리집안을 함부로 대해야 했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여기까지는 '보석비빔밥'과의 그 지경과 별로 다를 바 없다. 부잣집 의사 애인이 대를 이은 가요계 톱스타 집안의 인기 가수로 직업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에 더한 태진아의 반박도 거세다. 28일 KBS2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 나선 그는 “둘이 만난건 사실이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이루는 아직도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나는 둘이 사귄걸 헤어진 뒤에야 알았는데 어떻게 교제를 반대하고 폭언을 했겠냐”며 억울한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치료비 명목으로 최희진 부모에게 300만원과 작사료 200만원 총 500만원을 건넸다. 최씨가 1년 반 동안 많은 공갈 협박을 했고 올해 1월에는 1억원을 달라며 내용증명까지 보냈다"고 했다.
최씨와 태진아 측의 주장은 완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헤어지는 와중에 돈과 폭언이 얽히고설킨 사실만큼은.
태진아는 이날 방송에서 최씨가 자신에게 '죄송하다'고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고 최씨는 홈페이지 게시판 글에서 “나를 명예훼손이나 거짓말 유포자로 고소한다면 더 좋겠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녹취 내용과 정황 증거, CCTV자료 증인들을 통해 끝까지 이 일을 매듭지을 거다”고 엄포를 놨다.
둘 사이의 잘 잘못이야 법정에서 가려질 지 어떨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막장 드라마' 비난을 뒤집어썼던 '보석비빔밥' 입장에서는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그냥 드라마로 보여줬는데 무슨 막장이냐"고 떳떳해할 게 분명하다.
[OSEN=엔터테인먼트팀 이사]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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