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승리에 시청자 등 돌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29 09: 08

KBS 2TV 토요일 예능 '천하무적 야구단'이 휘청거리고 있다. 팀은 방송 초창기와 달리 6할대 승률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못하는 중이다. 무슨 이유일까.
AGB닐슨 집계결과 '천하무적'은 28일 방송분이 전국 시청률 5.9%를 기록했다. 오후 6시30분 KBS 2TV의 주력 예능으로는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스코어고 10%선을 오가며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비해 뚝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 21일 4.5%로 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해 4월 25일 첫 방송 이후 자체최저시청률로 바닥을 기었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게 위안거리다.
국내 프로야구 붐이 다시 살아나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듣고 야구인들로부터 각종 상까지 받았던 '천하무작' 입장에서는 요즘의 저조한 시청률은 입안에 가시임이 틀림없다. 바로 여기에 '천하무적'이 안고 가야할 고민이 숨어 있다. '천하무적'은 예능이지 스포츠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천하무적'은 오합지졸 야구 초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치기 좋은 직구에도 헛스윙을 일삼고 평범한 내야땅볼을 알까며 눈앞의 플라이볼을 놓치는 그들을 보며 시청자는 웃고 공감하며 응원했다.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온 원년 멤버 마르코는 아예 야구의 '야'자도 몰랐을 정도였다.
이들의 첫 목표는 사회인 야구 출전이었지만 거창한 우승보다 참가에 큰 의의를 뒀다. 그러던게 어느 순간부터 '프로야구 발전에 한 몫했다' '야구인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다'는 칭찬을 들으면서부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야구를 보다 제대로 하려고 들면서 예능의 맛과 본연의 순수한 동기를 포기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요즘 '천하무적'의 주전 멤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연예인 야구단 등에서 한 몫하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당연히 사회인 야구의 낮은 레벨 팀들과 경기하면 콜드 게임 압승을 거두곤 한다. 실력이 뒤지는 선수들은 늘 벤치신세다. 이래서는 예능이 예능이 아니다. 대한민국 하위 6%를 표방하는 '무한도전'의 성공 모델을 거꾸로 가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승률이 올라갈수록 시청률은 수직 하락하는 아이러니의 답을 제작진은 초심으로 돌아가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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