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임의탈퇴 선수로 3년 간의 방랑을 접고 KIA에 복귀한 투수 김진우가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았다. KIA는 29일 김진우가 3군 훈련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조범현 감독은 "같은 야구인으로서 선수들이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2007시즌 7월 팀을 이탈하자 구단은 임의탈퇴로 사실상 퇴출시켰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저질렀고 이전에도 몇차례씩 팀은 이탈했다. 그때마다 달래고 개인 전담코치를 붙였지만 잡히지 않았다. 결국 팀 분위기와 동료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퇴출시켰다.

이후 김진우는 외곽에서 끊임없이 복귀를 시도했다. 취재진과 자신의 홈피를 통해 야구를 재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새롭게 부임한 김조호 단장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복귀여부를 고민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문제를 일으키자 다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KIA는 고민끝에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4월 일본 독립리그에 참가하는 코리아 해치에 입단시켰다. 그러나 두 달만에 팀 운영 문제로 귀국했고 동강대에서 개인훈련을 펼쳐왔다. KIA도 이제는 마지막 기회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고 그동안 복귀 시기를 조율해왔다.
이 과정에서 동료 선수단의 이해도 구했다. 선수들은 그동안 김진우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 때문에 복귀를 반대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이 주장 김상훈을 통해 "같은 야구인끼리 마지막 기회를 주자. 선수들이 먼저 찬성하지 않으면 합류시키지 않겠다. 너희들이 결정하라"고 결정을 맡겼다.
이후 김상훈이 이종범 등 선배선수들의 의견을 물었고 이번에는 마지막 기회를 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상훈을 통해 선수단의 결정을 보고 받은 조범현 감독은 지난 28일 광주구장 감독실에서 김진우를 최종면담을 했다. 이미 조감독은 이강철 투수코치를 보내 김진우의 몸상태를 점검했고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조범현 감독은 "진우를 만나보니 일단 해보려는 의욕이 좋아 보였다. 진우가 '지난 날을 후회하기 보다는 이제는 야구를 잘할 자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제는 좀 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너무 지난 날에 얽매이지 않고 앞만 보겠다는 의미로 들려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진우는 일단 3군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받아 훈련을 한다. 앞으로 훈련태도와 훈련성과에 사생활까지 모두 지켜보고 정식 복귀여부를 결정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지난 날을 발판삼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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