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투수 박준수(33)가 한 타자 최다투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준수는 29일 광주 KIA전에서 KIA 톱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무려 20개의 볼을 던져 프로야구 기록을 세우는 진기명기를 연출했다.

2-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용규는 박준수와 승강이를 시작해 무려 20구까지가는 접전을 벌였다. 볼카운트 1-2에서 파울을 쳐내기 시작하더니 19구째까지 계속 파울볼이 나왔고 20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박준수는 진땀을 흘리면서 안간힘을 쏟았으나 파울볼을 쳐내는 이용규를 잡지 못했다. 겨우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박준수는 오른 팔을 흔들며 힘겨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특히 박준수는 파울볼을 치고 타석에 돌아가는 이용규에게 슬쩍 "대충 치고 죽어달라"며 애걸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준수는 "한 점차라서 무조건 선두타자를 내보낼 수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멋적게 웃었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08년 9월24일 히어로즈 장원삼이 두산 정원석을 상대로 17개의 볼을 던진게 최다이다. 이용규는 경기후 "볼카운트가 불리해 무조건 살아나가려고 짧게 짧게 쳤다. 기록이라고 하지만 살아나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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