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엄살', 삼성이 1위 못하는 3가지 이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30 07: 13

엄살일까. 겸손일까.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47) 감독이 "우리는 정규시즌 1위를 절대 할 수 없다"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선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우리는 절대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3가지 이유를 꼽았다.
▲선발이 SK가 더 낫다

선동렬 감독은 먼저 안을 냉정하게 들여다봤다. 그는 "우리 팀 실력이 안 된다"며 "우리가 SK보다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은 좌완 '선발 듀오' 장원삼과 차우찬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배영수의 구위가 살아났고, 새 외국인 투수 '메이저리거' 팀 레딩도 서서히 한국야구에 적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SK는 최고를 자랑하는 1선발 김광현이 있다. 김광현은 15승을 거뒀다. 카도쿠라도 13승이나 올렸다. 여기에 송은범, 글로버도 있다"며 "이들이 우리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불펜과 중심타선도 SK가 우위
그렇다면 51전51승을 자랑하는 '권혁-안지만-정현욱'으로 이어지는 철벽불펜은 삼성이 더 앞서지 않냐는 질문에 선동렬 감독은 "SK는 이승호, 정대현, 고효준, 전병두, 정우람이 있다. 특히 좌완 불펜진의 위력은 대단하다"며 또 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선 감독은 "중심타선도 우리보다 경험이 많은 김재현, 박정권 등이 있는 SK가 더 좋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남은 경기 일정과 경기수에서 SK가 유리
30일 현재 SK는 114경기에서 73승41패로 1위를 달리며 117경기에서 72승 1무 44패를 거둔 2위 삼성에 2경기 반 차 앞서있다. 삼성은 16경기, SK는 19경기를 남겨뒀다. 선동렬 감독은 "3경기 차이가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SK는 언제든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점, 남은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약팀도 많아 SK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16경기에서 KIA와 3경기, 롯데와 4경기, 넥센과 1경기, LG와 5경기, 한화와 2경기, 마지막으로 SK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KIA와 1경기, 두산과 5경기, 롯데와 2경기, 넥센과 1경기, LG와 5경기, 한화와 4경기, 삼성과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즉 5위 이하 팀들과 SK와 삼성은 각각 11경기씩을 남겨 놨지만 선 감독의 눈에는 SK가 더 유리하게 보인 듯 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물론 우승을 하려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좋다. 올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이 아닌 만큼 2위로 올라가서 2∼3년 후를 생각해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할 것"이라며 "1위는 SK"라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