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폐가’ 주인공들이 촬영 고난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폐가체험 동호회 시삽 완수 역을 맡은 배우 신경선은 액션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다 괴로움을 느꼈다. 그녀가 꼽은 와이어 액션 장면 중 가장 괴로웠던 장면은 폐가에 갇혀 출구를 찾아다니다 완수가 갑자기 뭔가에 홀린 듯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씬이었다. 이 장면을 찍으면서 신경선은 오랜 시간 공중에 매달려 놀이기구를 타듯 수 십 차례 뒤로 날아 다녀야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평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붙은 ‘사고사’라는 별명처럼 영화 촬영 중 위험하고 어려운 촬영으로 잦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계속 도전, 와이어 액션 또한 즐기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수십 차례를 날아다니느라 현기증도 나고 여기 저기 부딪혀 아팠을 법도 한데 연기에 몰입했던 그는 와이어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이와 함께 이른바 ‘꺽녀’ 연기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일으켰던 미진 역의 윤이나는 자신의 장기인 허리 꺾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윤이나는 영화 속 빙의를 경험하는 장면에서 몸을 격렬하게 흔들며 90도 허리 꺾기를 선보였다.
이러한 고난이도 촬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리듬체조 시니어 국가대표라는 이색 경력 때문. 덕분에 감독은 CG작업을 거치지 않고도 놀랄 만큼 공포스러운 장면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아무리 전직 리듬체조 선수도 수차례 반복되는 허리 꺾기 촬영에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에 더해 화면에 등장하지 않아도 늘 현장에 있어야만 했던 규석 역의 현태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폐가’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케이블 방송팀 카메라맨인 규석의 눈으로 보여진다. 이런 이유로 현태호는 촬영하는 내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에 임했다. 실제 카메라 작동법을 배우기도 했다.
촬영이 계속될수록 일취월장하는 그의 솜씨에 이철하 감독은 “현태호는 카메라에 감정을 잘 넣을 줄 안다. 그래서 가끔씩 촬영감독님이 찍은 것보다 더 좋은 소스를 찍어내기도 했다”며 카메라와 혼연일체로 연기한 그를 칭찬했다. 직접 등장하는 장면이 없어도 현장에 와야 했던 그는 두 달이 넘는 촬영 기간 동안 거의 현장에서 살았을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촬영 분량과 현장에서 보낸 시간은 가장 긴데도 불구하고 실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은 가장 적어 힘들었던 케이스인 셈이다. 그가 촬영한 장면들은 실제로 영화 속에 반영돼 현장에서 직접 겪는 리얼한 공포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기존 공포영화들의 반복되는 공식에서 벗어나 리얼함이라는 신선한 공포를 선보이는 영화 ‘폐가’는 지난 19일 개봉한 이래 꾸준한 관객몰이 중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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