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등 인기드라마가 줄줄이 비상에 걸렸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위원장 김응석)은 지난 27일 긴급대의원대회를 열고,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는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한다”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서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 ‘김수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와 ‘나는 전설이다’ 등 인기 드라마가 줄줄이 불방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9월 1일자로 공중파 방송3사를 상대로 외주드라마 13 작품 전부에 대해 촬영거부에 들어간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비록 현재는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은 작품이라도 향후 언제든지 미지급될 수 있다”며 “제작사와 방송사가 공히 출연료를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촬영거부는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출연을 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미지급 누계 금액이 7월말 현재 총 43억6천800여만원. 이에 반해 공중파 방송3사만 1,677억원(방송통신위원회 발표자료 2009년 기준)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응석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으나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임금체불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바로 스태프와 연기자들일 것”이라며 “그동안 사회의 공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신중히 행동해 왔으나 방송3사가 도를 넘어섰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예조는 오는 9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향후 촬영거부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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