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즐', 초반 '화제몰이' 성공했다...그 다음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8.30 09: 23

MBC '일밤'의 새코너 '오늘의 즐겨라'가 우려 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초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오즐'은 오늘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모아 1년 뒤 한권의 책을 만든 뒤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 코너로 방영전 김영희 CP가 밝혔듯 예능과 공익이 합쳐진 프로그램이다.
예능계에서 검증된 MC들이 한명도 출연하지 않은 '오즐'은 신현준, 정준호, 공형진, 정형돈, 김현철, 서지석, 승리 등 다수의 예능 초짜들로 MC진을 꾸려 '모험'이라는 평가를 들어야했다.

연출을 맡은 권석 피디 역시 "이번 코너를 출범시키며 다들 불안해했다. MC 라인업을 보고 누가 진행하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그래서 리스크를 걸어봤다. 메인 진행자 없이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됐다. 작은 틈새를 노려볼 생각이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오즐'은 22일 첫방송에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4.3%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정준호와 신현준에 대한 화제가 넘쳐나고 있었다.
정준호는 보는 사람마다 악수부터 하고 보는 정치인 이미지로 '비례대표 정준호'라는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신현준 역시 다소 불미스러웠던 자신의 스캔들을 희화화시키는 '자기 희생'으로 '사건사고 신현준'이라는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이 둘의 아옹다옹 콤비플레이 역시 많은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의 캐릭터 굳히기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29일 방송에서는 다른 멤버들 역시 캐릭터 만들기에 한창인 모습을 보여줬다. 승리는 데뷔 이후 처음 하는 소개팅에서 아이돌다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다 소개팅녀가 외국인으로 밝혀지자 '급소심'해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했고, 첫회에 '음소거'로 캐릭터를 잡았던 서지석은 ‘느끼남’ 캐릭터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신현준 역시 '사건사고'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긴 머리를 풀어헤치며 '아랍 노숙자' '아랍 소녀' 등을 연기, 몸개그를 불사하며 새 캐릭터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정준호도 왕년에 날렸던 군대와 학창시절 이야기로 '자뻑' 이미지를 고취시켰다.
이들의 이러한 노력은 "예능=캐릭터"라는 공식을 재빨리 터득한 데서 온 영리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오즐'은 첫방송의 화제 몰이에 힘입어 29일 방송에서는 1.1% 상승한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일요예능 경쟁에서 이 정도 상승이면 나쁘지 결과라 할 수 있다.
게시판 역시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 너무 신선하다" "정준호, 신현준 기대 이상 웃기다"라는 호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앞으로 남은 멤버들이 어떤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그 캐릭터들이 아옹다옹 어떤 충돌을 일으키며 시너지를 만들어낼지가 '오즐'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영전 권석 피디의 바람처럼 '오즐'이 예능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