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진화된 여행 포맷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박2일' 29일 방송분에서는 '다큐 1박2일'이라는 테마로 지리산 둘레길 여행에 나선 멤버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다큐 1박2일'이라는 테마 아래, 6명이 나뉘어 각기 다른 코스를 따라 지리산 둘레길 도보 여행에 나섰다.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은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등 다섯 개의 시와 군 그리고 열여섯 개의 읍, 면과 팔십 여개의 마을을 지나는 장거리 도보길인 지리산 둘레길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주제와 촬영 장비(방식)를 정해 자신들만의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이승기는 연예인이 아닌 24살 청년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여행'을 떠났고, MC몽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긴 '스마일 로드'를, 동심으로 돌아간 이수근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모토로 지리산을 돌았다. 그런가하면 김종민은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했고, 강호동-은지원은 최대의 난코스인 3코스에서 예측불가 여행을 이어갔다. 특히 전 멤버 김C가 내레이터로 깜짝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지난 6월 하차 이후 최초 등장한 김C는 담담한 목소리와 재치 있는 말솜씨를 통해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다.
이날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제작진과 멤버들의 고민이 엿보인 시간이었다. 이날 오프닝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이동희 신임 PD가 지적한대로 "고여 있고 정체된 느낌이 묻어난다"는 게 최근 '1박2일'에 대한 시선이었다.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복불복 등 식상한 포맷과 일부 멤버들의 소극적인 방송 태도를 꼬집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멤버 교체나 포맷 변화 등의 요구도 거세게 일어났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좀 더 발전적인 제작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1박2일'은 최근 방송분에서 오프로드 체험, 다큐 여행, 복불복 자유여행 등 단순한 여행을 벗어나 각각의 특별한 테마를 주입한 여정을 선보였다. 초창기 '1박2일'이 전국 각지의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그 풍광을 펼쳐놓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진화한 여행 포맷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그 안에서 멤버들끼리의 복불복 게임은 반복되고 있지만 이것이 '1박2일' 초반 인기의 원동력이었던 데다 정체성이라 여긴다면 하나의 특화된 시스템인 셈이다.
복불복을 유지하되 여행의 형태를 바꾸거나 멤버들의 새로운 캐릭터 발견, 상황극 연출, 제작진과 멤버들의 대립(?) 구도 등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줄기차게 흐르는 중이다.
일부의 끊임없는 비판과 잊을만하면 대두되는 위기설 속에서도 '예능 왕좌'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1박2일'의 무한 변신이 기대된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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