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가?방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배우 김정태가 “이번 역할을 위해 노래방 주인과 친밀하게 지냈다”며 자신만의 캐릭터 분석 비법을 공개했다.
김정태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방가?방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서울 시내 노래방 주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려고 했으나 시간 관계상 안산에 있는 모 노래방 주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역할을) 준비했다”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방태식(김인권)을 취업시키기 위해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도와주는 노래방 주인 용철 역을 맡았다. 용철은 능글맞은 성격에 화려한 말빨을 가진 작업의 달인 캐릭터다.

이에 대해 김정태는 “시나리오를 한번 읽으면 그림처럼 캐릭터가 온다. 처음 읽었는데 느낌이 오더라. 그런 만큼 빨리 감정 이입이 됐다. 내 주위에도 불쌍한 친구들 있어서 방가 씨 보면서 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영화를 찍을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경험에 대해서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 영하 21도 까지 내려가 현장에 진입할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노래방씬 찍으면서도 배우들이 많이 즐거워해서 NG가 여러 번 났다. 코믹 영화 찍으면 분위기 재밌을 거라 생각하는데 우린 절박한 심정으로 했다”고 말했다.
‘친구’, ‘똥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정태는 “모든 역할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악역은 배우로서의 자존감을 키워줬다. 코미디 캐릭터의 경우, 연기를 하는 거지만 내 마음이 밝아지고 즐거워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 친구도 이런 데에 재능 있구나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태는 “코미디 영화다 보니 다른 장르에 비해 가벼워 보이지만 그 과정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촬영했다. 결과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방가?방가!’는 백수 방태식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믹 분투기다. ‘해운대’로 존재감을 입증한 김인권의 첫 주연작이자 추석 후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 버릴 코미디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달마야 서울 가자’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오는 9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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