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이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KIA 품으로 돌아온 김진우(28.KIA)가 3년만에 광주구장의 그라운드를 밟고 동료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김진우는 30일 광주구장을 찾아 동료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기회를 줘 고맙고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광주구장에서 훈련을 앞서 낮 12시50분께 덕아웃에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이대진 서재응 등 선수들이 나란히 의자에 앉았고 김진우는 사복차림으로 앞으로 나와 동료들에게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를 했다. 동료들은 박수를 치면서 김진우의 귀환을 반겼다.

김진우는 "다시 받아들여줘 고맙습니다. 지난 날의 죄송스러운 일은 되풀이 하지 않겠습니다. 당장 예전처럼 던지기는 힘들겠지만 이제는 1군이든 2군이든 패전처리가 되든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차일목은 이날 선수협회 회의 때문에 불참한 주장 김상훈의 말을 대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말할 필요가 없고 행동으로 보여달라.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 말을 하지 말라. 다만 이제 돌아왔으니 눈치보지 말고 평소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당부했다.
서재응은 "이제 돌아왔으니 예전처럼 동료로 대하겠다. 다들 똑같이 해줄것이다. 가족이니 눈치보고 신경쓸 필요 없다.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지 가슴에 새기고, 항상 이 팀에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지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수 최고참인 이대진은 "다시 한식구가 됐다. 아까운 몸을 가졌으니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인정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우는 임의탈퇴 이전 돌출행동으로 선수단의 신망을 잃었다. 훈련 무단 불참과 음주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에 연루됐다. 그동안 김진우의 복귀가 힘들었던 이유도 선수단이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임의탈퇴 3년을 넘어서면서 선수들이 같은 야구인으로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복귀가 이루어지게 됐다. 선수단은 이번 복귀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김진우를 받아들였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이다.
김진우는 31일 3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숙소는 광주 시내에서 아버지와 함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체중은 115kg정도. 향후 3군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가을 남해캠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는 "현재 몸은 80% 정도 수준이다. 솔직히 내가 얼마나 잘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이번 겨울까지 잘 보내고 내년 시즌 나를 찾으시면 무조건 내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 3년만에 KIA 훈련에 합류하는 김진우가 30일 광구주장을 찾아 동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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