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민호, "데뷔 첫 3할-20홈런보다 4강 진출이 먼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8.31 07: 05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25)는 올 시즌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마운드 난조 속에 "강민호의 단조로운 투수 리드 탓"이라는 비난 세례를 받았다. 그럴때마다 강민호는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힘으로 우리 팀을 4강에 올려 놓겠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강민호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팔꿈치 통증에 대한 부담을 떨쳐냈고 데뷔 첫 3할 타율-20홈런을 노릴 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만큼 끊임없는 노력 속에 가능한 일. 류호진 롯데 1군 트레이너는 "강민호는 반드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강민호를 "빅 파트(Big Part)"라고 표현했다. 강민호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강민호와의 일문일답.

-현재 팔꿈치 상태는 어떤가.
▲이진오, 류호진 트레이너님의 집중 관리 속에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현재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송구할때 좋아졌다는게 확실히 느껴진다.
-홈경기가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집에 간다고 들었다.
▲조금이라도 힘이 떨어지면 통증이 생긴다. 그래서 피곤하더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반드시 하고 집에 간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 데뷔 첫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조금 의식이 되지만 항상 경기 전에 타격 부분에 대한 생각이 커지면 수비를 게을리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 오히려 시즌 후반이 되니까 더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회가 된다면 노려보겠다.
-29일 경기에서 데뷔 첫 20홈런이 무산돼 아쉽지 않나.
▲비디오 판독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까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19호 홈런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 같다. 내가 홈런을 치지 못하더라도 팀이 4강 진출을 확정짓는게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4강을 확정짓는다면 홈런 1개 남았으니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경기 전 한문연 배터리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볼배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전날 경기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며 보완하고 있다. 코치님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올 시즌 초반에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그만큼 많이 배웠을 것 같다.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올 시즌 끝날 무렵에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년 시즌이 시작되면 또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 포수는 '이제 되겠다' 이런게 없다. 야구는 항상 새로운 상황에 처하니까. 박경완 선배님도 '아직 모르겠다. 지금도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고 하신다. 그만큼 계속 공부해야 한다. 경기 전 선발 투수의 투구를 지켜보며 당일 컨디션을 점검하고 코치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그리고 상대 타자들을 위한 비디오 분석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보다 젊은 투수가 늘어나 이끌어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투수 리드를 잘 못하지만 잘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수가 자신감을 갖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주문한다. 젊은 투수답게 피하지 말고 힘껏 밀어 부쳐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탓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 설욕을 다짐할 것 같다.
▲시즌 초반 한창 힘들었을때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손으로 내 힘으로 우리 팀을 4강에 올려 놓겠다고. 그런 힘으로 시작했고 시즌 막바지에 이르렀다. 조금 더 힘을 내서 KIA와의 4강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현재 모든 포커스를 거기에 맞추고 있다.
-롯데가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단기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수가 잘 하면 되니까 그런 부분에 개의치 않는다. 자존심상할 시간에 열심히 훈련해 이기는게 낫다고 본다. 앞선 2년간 쓴맛도 봤으니까 이제 경험도 생겼다. 첫 번째 목표는 4강 진출이다. 다음 목표는 4강에 진출한 뒤 생각해야 한다. 항상 말이 앞서면 안된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 유력하다.
▲대표팀에 뽑힌다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받았던 혜택을 다른 선수들에게도 되갚아주고 싶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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