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연기파 배우 이범수가 자신의 드라마 승부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첫 작품 '외과의사 봉달희(2007년)' 버럭범수로 안방극장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더니 '온에어'(2008년) 속 멋진 매니저 장기준 역으로 톱에 올랐고 올 여름 강적 '동이와' 맞선 '자이언트'에서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범수는 드라마 3편 출연작이 모두 전국 시청률 20%를 넘겼다. 앞선 두 편은 모두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외과의사 봉달희'가 2007년 3월 15일 방송분에서 TNS 집계결과 29.3%로 활짝 웃었고 '온에어'는 2008년 5월15일 25.4%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재 '자이언트'는 월화극 터줏대감 '동이'의 아성에 도전하며 20%대 시청률로 뒤를 쫓는 중이다.
드라마 출연에서 3번 연속 시청률 20%대를 이끄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도 한 두번 잘나가다 삐긋해서 한 자릿수 시청률에 울고가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범수의 꾸준한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국내 최고를 다투는 연기력과 연기에만 올인하는 열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TV보다 스크린에서 더 유명한 배우인 이범수는 국내 스타들 가운데 연기폭이 가장 넓은 배우로 꼽힌다. 코미디로 시작해 액션, 멜로, 드라마를 두루 섭렵했고 '고사'로 공포물까지 손을 댔다. 소화 가능한 배역의 폭이 넓어서 이것저것 안해본 캐릭터가 없을 정도다.
오랜 무명 시절의 고생을 밑거름 삼았다. 영화 배우로 데뷔한 뒤 10여년 동안 그는 단역부터 시작해 조연, 주연급, 주연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소한 배역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열정은 스타의 위치를 굳건히 한 지금도 식지않고 있다.
대기만성의 모범을 보여줬고 오히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는 중이다. 40세,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천만관객 영화 '해운대'와 입소문 뒷심으로 840만명을 끌어모은 '국가대표'가 민심을 대표했고 해외도 주목하는 두 거장 박찬욱과 봉준호가 각각 '박쥐', '마더'를 발표한 해였기에 이범수의 첫 남우상은 의미를 더했다.
수작 '킹콩을 들다'에서 국가대표 출신 시골 여중의 역도코치 역을 맡아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감량으로 극중 캐릭터와 한 몸이 됐기에 가능했던 수상이다.
조금만 인기를 얻으면 자만에 빠지고 자기관리에 소홀해지는 요즘 반짝 스타들이 본받아야할 선배의 교훈 아닐까싶다.
[엔터테인먼트팀 이사]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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