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 "더 건드리면… 이루 성적 변태, 초강수 두겠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31 09: 13

가수 태진아-이루 측과 작사가 최희진 사이의 진실 공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서로가 피해자임을 주장하면서 상대를 힐난하고 심지어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의 사생활과 밝혀지지 않은 루머까지 사실인양 언론에 공개하는 등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7일 최 씨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루와 결별 과정에서 태진아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최 씨는 “태진아는 이루와 헤어지는 과정 내내 나를 몹시 업신여기고 막 대했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 소중하다지만 나도 우리 부모에겐 소중한 여식인데 그렇게까지 나와 우리집안을 함부로 대해야 했었는지 묻고 싶다”는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내게 폭언을 일삼은 점, 일본과 국내에서 발표할 타이틀곡이라며 속이고 내게 가사를 받은 점, 한밤 중에 내 어머니와 모 호텔 로비에서 만나 돈을 건넨 점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사과 한 마디면 나는 모든 걸 용서하겠다”며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이에 태진아는 28일 공식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KBS 2TV ‘연예가중계’와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남녀 간의 평범한 일에 불과하다. (내가 헤어지라 협박했다는데 오히려) 최희진으로부터 1년 반 동안 협박을 당했고, 지난 1월에는 (최희진이) 1억 원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반박해 진실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최희진은 공갈 협박을 한 당사자가 된 동시에 막대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여성으로, 책 홍보를 위해 전 남자친구를 이용한 파렴치한으로, 정신적 곤란을 겪는 비정상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태진아의 주장에 최희진 또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녀는 “선생님(태진아)의 끝없는 언론 플레이를 보며 더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에 감히 공동 기자 회견을 요청 드린다. 선생님과 이루,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한 자리에서 얼굴 보며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어 "선생님 아들과 사귀었다는 이유만으로 내게 어떻게 하셨냐. 진정 나와 내 어머니에게 약조한 일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시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사람을 밟으셨으니 제가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태진아를 힐난하는 한편 “호언하신대로 그냥 고소를 하시면 즉각 맞고소로 진흙탕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남자친구 이루에 대해서는 “제대 후 가수 안 한다면서, 나이 먹고 가수 어떻게 하냐며, 작곡만 한다면서 그래서 나한테 가사 써달라며 네 작업실로 오라고 한 거 너도 기억상실(이냐.) 넌 참 착하고 따뜻한데 선생님 인형 같다. 자아가 없다”고 비판했다.
30일에는 더욱 강도를 높인 글을 써내려갔다. 최 씨는 “한번만 더 나를 ‘정신적 곤란’ 어쩌고 이런 표현으로 매도하시면 조성현(이루 본명) 성적변태로 초강수를 두겠사오니 제게 막말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책 홍보라는 태진아 측 주장에 대해서는 “선생님 통하지 않고도 책은 얼마든지 홍보할 수 있고, 알려질 수 있는데 왜 책을 갖고 물고 늘어지냐. 오히려 저 때문에 아무 반응도 없던 이루 신곡만 더 홍보되지 않았나. 진짜 왕족병 있냐”고 재차 물었다.
그녀의 이 같은 반박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태진아와 이루 역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태진아는 자식만 위하는 몹쓸 아버지상이자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이 됐고, 이루는 아버지의 뒤에 숨어 사태를 관망하는 꼭두각시 인형 같은 존재로, 이와 더불어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변태로 낙인찍히게 됐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밝혀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일방의 주장만 반복될 뿐 사실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가 상대의 잘못을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공허한 말만 되풀이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에 대한 무책임한 루머만 양산하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사건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폭로전이 흠집 내기로 이어지고, 결국 법정싸움으로 치닫는다고 해서 서로에게 좋을 게 무엇이냐는 게 대다수의 생각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왜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지켜봐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 또한 많다.
감정싸움을 넘어 명예 훼손까지 우려되는 이번 진실공방을 지켜보자니 씁쓸할 따름이다.
한편 최희진 씨의 계속되는 반박에 이루 소속사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더이상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