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하는 두 남자, 한관희, 박상준이 돌아왔다. 티지어스라는 이름으로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선사하는 두 남자는 2008년 데뷔 음반 ‘갓 오브 하모니’의 타이틀 곡 ‘I believe in’을 발표한지 2년 만에 ‘그래도 고마워’와 ‘사탕 같은 너’가 수록된 싱글을 발표하고 다시금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핀다.
# 시련, 하지만 희망

티지어스는 오랜 시간 준비해서 나온 앨범이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해 좌절을 느끼고 한때 음악을 포기하려 하기도 했다. 박상준은 이삿짐센터, 택배 회사에서 일을 했다. 이삿짐센터 계에서는 ‘얼짱’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수를 할 때보다 생활이 더 안정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음악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한관희는 보컬 강습을 하며 마음먹은 그대로 일이 되지 않는 그 시절에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근 보컬 그룹이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며 음악이 좋고 노래를 잘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희망을 만들어내는 두 사람만이 갖고 있는 강점은 분명히 있었다. 티지어스는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를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성격을 참 잘 안다. 지겨울 정도로 친하다. 그렇게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 노래를 부를 때나 파트를 정할 때 어려움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관희는 “상준이는 성격이 굉장히 좋고 나는 고집에 센 편이다. 그렇게 성격이 다르다 보니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변화
첫 번째 앨범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부르고 싶은 음악으로 채워졌다면 이번에는 자신들도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
박상준은 “좀 더 편안하고 좀 더 쉽게 작업을 했다. 금방금방 곡을 만들었다. 타이틀 곡 ‘그래도 고마워’는 우리만의 색깔을 그래도 조금 더 넣었고 ‘사탕 같은 너’는 들으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상준 같은 경우 ‘사탕 같은 너’를 부를 때 귀엽고 발랄하게 불러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티지어스는 앞으로는 점점 더 자신들에게 솔직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단다. 애드리브 없이도 가사를 오롯이 전달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김광석, 이문세, 이은미 선배들이 부르는 노래 같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
두 사람 모두 목소리 하나, 가사 하나로도 듣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고 감성에 젖게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다고 느끼면 선배들의 노래를 많이 듣는다. 선배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 느꼈던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 이은미 노래의 코러스를 한 적이 있었는데 본분을 망각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던 적이 있다. 때로 리허설을 소홀히 하는 가수도 보게 되는 데 어는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이은미의 모습은 가수 생활의 지침서가 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은미 선배의 모습을 교과서로 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긍정의 힘
티지어스는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이겨왔다. 박상준은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다. 음악을 선택함으로써 쉬운 삶을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평범한 가정을 꿈 꿨지만 좀 미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든 시간을 거쳐 오면서 내성이 생긴 것 같다. 힘든 일을 겪어도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관희 역시 “잘 되는 드라마, 영화를 보면 극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나는 어려워도 그 상황을 나름 즐기는 타입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을 이겨내고 나면 잘 될 때가 있다. 어둡게만 보여도 희망은 있는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겸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티지어스는 설령 기대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좀 더 마음을 굳게 먹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선 티지어스이기에 그들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기대가 된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음악을 해나갈 티지어스, 그들의 내일에 시선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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