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인권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영화 ‘방가?방가!’가 30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영화 하이라이트를 공개했다.
김인권은 지난 1999년 ‘송어’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아나키스트’, ‘조폭 마누라’, ‘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통해 주로 강렬한 느낌의 조연을 맡아왔다. 특히 ‘말죽거리 잔혹사’의 찍새 역으로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에서 부산 사고뭉치 건달 오동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코믹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한국인 방태식과 부탄인 방가를 넘나드는 완벽한 연기를 통해 차세대 코믹 킹으로의 등극을 앞두고 있다. 어눌한 말투, 코믹한 행동, 다양한 표정 연기 등 부탄인 방가로 변신해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몰입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첫 주연작인 만큼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과 매 순간 터져 나오는 본능적인 애드리브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그는 “기쁜 것도 있지만 부담도 있다”면서 “2주 사이에 리딩을 많이 했고 그동안 보던 캐릭터가 아니다보니 연구를 많이 했다. 영화 안에서 동남아 사람을 연기해야 하니 ‘인셉션’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거의 네 신 빼고는 계속 현장에 나갔다”는 김인권은 “현장의 스태프보다 일찍 출근할 정도였다. 늘 현장에 붙어 있으면서 이렇게 영화를 하면서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다. 웃느라 촬영이 중단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실제로 영화는 무척이나 유쾌했다. 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작보고회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날만큼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배우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와 감독이 의도적으로 연출한 코믹한 상황들이 공개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인권 외에도 현장에 함께 자리한 연기파 배우 김정태, 신예 신현빈 역시 관심을 모았다. ‘친구’, ‘똥개’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정태는 주인공 방가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작업의 달인 용철로 분해 애드리브와 화려한 말발, 능글맞은 목소리에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슬랩스틱까지 시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영화 예고편에서 보셨듯이 동남아 친구들을 위해 트로트 교육을 하게 된다. (이번이) 무척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보고 느끼신 대로 오타 없이 찍으시길 바란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욕쟁이 미스 베트남’ 장미 역의 신현빈도 주목된다. 연기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맑은 마스크에 신인답지 않은 완벽한 연기력을 갖춰 당당히 ‘방가?방가!’에 캐스팅 됐다. 단아하고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외모와 더불어 거친 욕설마저 사랑스럽게 내뱉는 장미로 분해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육상효 감독의 두 번째 영화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2004년 ‘달마야 서울 가자’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그는 영화 ‘금홍아 금홍아’, 드라마 ‘장미빛 인생’을 집필한 작가로도 유명하다.
한편 방가?방가!’는 백수 방태식이 취업을 위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한 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코믹 분투기다. ‘해운대’로 존재감을 입증한 김인권의 첫 주연작이자 추석 후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 버릴 코미디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오는 9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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