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관객들, '진실' 두고 갑론을박 “너무 리얼해서...”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8.31 16: 28

공포 영화 ‘폐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수많은 추측들을 만들어 내고 있어 화제다.
‘폐가’는 실제 귀신들린 집으로 유명한 경기도의 한 폐가에서 촬영된 작품이다. 이 때문인지 촬영 기간 내내 배우와 스태프, 제작진 모두가 잦은 두통이나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원혼을 목격하거나 카메라가 갑자기 꺼지는 등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폐가’ 측은 제작보고회 대신 원혼의 넋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를 진행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제 폐가에 원혼이 있다 없다로 찬반이 갈려 팽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혼의 존재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배우들이 직접 겪었던 촬영현장에서의 섬뜩한 사연 중 “낡은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를 목격했다”는 동일한 증언은 물론 위령제를 진행했던 무속인의 발언 등을 보면 결코 부정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위령제의 무속인과 방송에 출연했던 무속인이 봤다는 원혼이 한국인이 아닌 아시아계열의 원혼이라는 점은 원혼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폐가’ 배우들의 연기가 실제냐 아니냐를 두고도 논란이 한창이다. 영화는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에 알려져 있는 배우들이 아닌 실력파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실화라고 믿게 만드는데 한몫 했다. 리얼한 대사들과 꾸밈없는 연기가 이들을 연기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오해하게 만든 것. 때문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것인지 실제로 공포를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게다가 배우들의 실제 성격과 관계를 영화 속에 그대로 녹여내 실재감을 업그레이드했다. 영화에서 가장 늦게 캐스팅 된 지영 역의 신소율은 다른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통해 인연이 있는 반면 현태호(규석)와 학교 선후배였다는 사실 말고는 만난 적도 없던 사이. 그래서 극중 지영이 케이블 방송팀과 처음 만난 폐가체험 동호회 사람들에게 가지는 어색함은 캐릭터로 바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야기되고 있다. ‘폐가’ 제작자 이하영 대표는 “귀신도 원래는 사람이었고, 뭔가의 억울함에 귀신이 되었는데 사람의 의식주 중 집이란 공간이 귀신과 연관 관계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폐가를 택한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폐가’는 귀신과 연관성이 큰 집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맛깔스러운 소재에 사실적인 공포감을 주기 위해 세트가 아닌 실제 귀신들린 집으로 유명한 폐가에서 촬영해 섬뜩한 공포의 아우라를 그려낼 수 있었다. 
기존 공포 영화들과는 차별화 된 리얼함을 선사하기 위해 실제 귀신들린 집에서 촬영한 영화 ‘폐가’는 지난 19일 개봉한 이래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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