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박철우 대신 주인공은 벌떼 배구를 펼친 대한항공의 전사들이었다. 그 중 새롭게 흰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질 용병 레오(13점)의 빼어난 기량은 단연 돋보였다. 대한항공이 컵대회서 첫 번째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수원 IBK 기업은행컵 프로 배구대회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레오와 신영수 김학민 이영택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 (25-21 25-21 20-25 25-12)로 이겨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차전서 우리캐피탈에 무너졌던 삼성화재는 이날도 힘을 쓰지 못하며 조별리그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반면 레오가 가세한 대한항공은 이영택의 가로막기와 교체멤버로 투입된 김학민의 파이팅이 더해지며 멋진 승리를 거둬 정규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새롭게 대한한공 점보스에 가세한 브라질 출신 장신(205cm) 공격수 레오가 빛났다. 1세트 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레오는 영양가 만점의 후위 공격 2점을 포함한 6점을 뽑아내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23-2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벼락같은 오픈속공을 네트에 내리꽂으며 24-20으로 점수를 벌렸다.
2세트엔 신영수와 이영택이 공수를 책임지며 삼성화재의 거센 반격을 막아냈다. 삼성화재가 14-19에서 내리 4득점에 성공하며 18-19로 쫓아갔지만 레오와 신영수의 오픈공격이 삼성화재 진영에 내리 꽂으면서 21-18로 대한항공이 달아났다. 박철우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위력적인 레오의 백어택과 진상헌의 가로막기가 성공하면서 삼성화재를 4점차로 따돌리고 2세트도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뒀다.
3세트 박철우가 살아난 삼성화재가 25-20으로 승리하며 셧아웃을 면했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초반부터 신영수의 속공과 진상헌의 가로막기로 6-1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범실이 연달아 나온 삼성화재를 3점으로 묶으며 15-3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19점을 뽑았지만 손재홍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박철우는 후위공격을 6점이나 성공시키며 첫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지만 승부처에서 잇달아 범실을 저지르며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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